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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괴산 군자산 (君子山 948 m)

by 천남성 2024. 5. 1.

 군자산은 충북 괴산의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다.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높이와 주변 경관은 여느 100대 명산 못지 않다. 바로 곁에 있는 칠보산은 100대 명산에 속해 있고 등산객도 많은데 비해서 군자산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겨울에 설산 산행을 했던 칠보산보다  군자산이 오히려 더 산행의 즐거움이 큰 것 같다. 겨울과 봄이라는 산을 찾은 계절의 차이일 수도 있다. 
 집에서 일찌감치 출발하여 산행 들머리인 소금강계곡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10분이다.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어서 내가 제일 일찍 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등산로 입구에 가니 길을 막아놓았고, 군자산 전 구간 탐방로 해제로 인한 입산 금지 라는 플랭카드가 가로막고 있다. "CCTV촬영중"이라는 표지와 함께 CCTV가 입구를 노려보고 있다. 고민스런 시간이다. 그냥 돌아가야 하나, 근처 다른 산을 찾아 봐야 하나, 아니면 뚫고 가야하나. 기대를 하고 왔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감시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새벽같이 멀리 찾아왔는데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허락을 받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재빠르게 입구를 통과한다.
들머리 고도가 180m니까  고도 770m를  끌어 올려야 한다. 정상까지 산행거리가 2.6 km로 짧으니 경사도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평균경사도 29.6 %로 100대 명산 산행에서도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경사도이다.
원점회귀하는 5.26 km 코스로 산행 시간은 이동시간이 2시간 47분, 총 소요시간은 4시간 26분 걸렸다.  나무, 야생화들 사진 담는데 거의 1시간 반을 써먹었다.   
 
산이 높은 만큼 식생도 다양하여 평소 만나기 어려운 식물들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은행잎조팝나무(산조팝나무)는 산 전체에 널리 퍼져 있다. 다른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강나무는 많지 않고 대신 초입부터 정상까지 이 나무가 끊임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참회나무도 다수 자라고 있고, 노린재 나무는 개체는 많지 않지만 5m 이상은 되어 보이는 큰 나무가 함박눈 같은 흰꽃을 덮어쓰고 있다. 괴불나무, 올괴불나무,  댕강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매화말발도리, 피나무와  족도리풀, 큰구슬붕이,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고깔제비꽃, 삽주,  큰수리취 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노루귀, 노루오줌도 꽃은 없지만  종종 눈에 들어 온다.
 
식물중에 천연기념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고유종 미선나무 자생지가 이 동네  괴산군 율지리에 있다. 군락지까지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도록 길 옆에 미선나무를 심어두고 주차장을 만들어 둔 곳이 있어서 산행후 나오는 길에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산행코스
 

병풍바위

산 입구 쌍곡계곡의 병풍바위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바위 절경과 주변 경관

바위절경과 주변 산

속리산, 칠보산 등의 주변 산들과 어울려 절경을 만들어 낸다.
 
 

올라온 길과 올라갈 길

 
 

1봉, 2봉, 정상

처음엔 1봉만 보여서 저기가 정상인가 하다가 올라서면 다음 더 큰 봉우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저기가 정상이구나 하고 열심히  올라서면 절벽위에 솟아 있는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급경사

 
 

정상석과 주변 경관

정상석과 주변경관
 

정상 경관

속리산을 비롯하여 국립공원을 이루는 많은 산들이 주위에 펼쳐져 있다.
 

교목처럼 크게 자란 노린재나무

노린재 나무는  흔히 1~2m 정도의 관목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 산행 초입에 5 m 이상 될 것 같은 큰 노린재 나무가 흰색 꽃을 함박눈처럼  덮어 쓰고 있다.
(감나무목>노린재나무과>노린재나무속)
 

노린재나무

관목인 일반적인 노린재나무의 모습
 

괴불나무

올괴불, 청괴불, 홍괴불, 섬괴불 등 다양한 괴불나무들의 원조격인 괴불나무는 연노랑 꽃을 피우고 있다.
 

올괴불나무

이른 봄 진달래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올괴불나무는 벌써 빨간 열매를 맺었다. 괴불나무들은 꽃도 열매도 두 개씩 짝을 지어 피고 열린다. 
 

은행잎조팝나무

잎이 은행잎을 꼭 닮은 은행잎조팝나무는 산 전체에 널리 자리를 잡고 있다. 막 꽃망울을 맺은 놈, 필려고 하는 놈, 활짝핀 놈 다양하게 있다.
 

둥굴레

둥굴레도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다. 너무 흔해서 눈여겨 보지 않았던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참회나무

참회나무
 

병꽃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공원에서만 보았던 분꽃나무를 야생에서 만나니 더 반갑다.
 

순백의 분꽃나무

분꽃나무 꽃은 보통 연분홍색인데 이 나무는 순백의 꽃을 피우고 있다.
 

매화말발도리와 분꽃나무

매화말발도리와 분꽃나무가 함께 뒤엉켜 자라고 있어서 두 잎의 차이를 잘 비교해 볼 수 있다. 뾰족한 잎이 매화말발도리이고 둥그스럼한 잎이 분꽃나무이다.
 

피나무

피나무는 찰피나무와 잎 모양은 비슷하다. 붉은 색 꼭지는 꽃도 아닌 것이 잎도 아닌것이 정체가 무엇일까 ?
 
 

쇠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보다도 쇠물푸레가 꽃이 더 화려하다.
 
 

큰구슬붕이

꽃만보면 용담과 거의 똑같아서 구분하기가 어렵다. 용담은 키큰 줄기 끝에 꽃을 피우고 구슬붕이는 줄기가 짧아서 땅에 거의 붙어서 꽃을 피운다. 
 

족도리풀

족도리풀은 꽃을 큰 잎 아래에 숨기고 있다.
 
 

현호색

현호색
 
 

알록제비꽃,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열매

알록제비꽃, 노랑제비꽃
 

고깔제비꽃

고깔제비꽃은 고깔처럼 양 끝이 말려있는 잎, 연분홍빛 꽃잎이 눈길을 끈다.
 
 

삽주

삽주는 특이한 이름, 특이한 잎 모양과 아직 피지 않은 더 특이한 꽃모양으로 항상 나의 관심을 끈다. 잎이 처음 나올 때는 한 개씩 이고  아래에 다음 잎이 나오면  큰잎과 양 옆의 작은 잎 두개가 한 세트를 이루고 더 자라면 5개 짜리 세트로 늘어 난다.
 
 
   

큰수리취나물

단오때 떡을 해 먹었다고 해서 떡취라고도 한다. 잎 뒷면은 흰색이다.
 

돌단풍, 노루귀, 노루오줌

돌단풍, 노루귀, 노루오줌
 

미선나무

미선나무가 열매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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