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후 내일은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오전에 갔다 올 수 있는 곳으로 산행을 가자 생각하고 찾던 중 가은산이 눈에 들어 왔다. 높이가 500여 미터밖에 안되니 점심 준비도 안해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동행자가 주먹밥을 준비한다고 해서 예비로 가져가자 하고 챙기기로 했다.
오늘 집을 나설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중부지방으로 오니 제법 내린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하는 경치가 좋다고 하였는데 날씨가 이러니 곰탕 뷰가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산을 오른다.
옥순봉쉼터에서 출발하여 언제나 그렇든 오르는 코스와 내려오는 코스가 겹치지 않게 가은산 정상을 돌아 오는 코스를 잡았다. 가장 경관이 좋은 새바위 둥지봉 구간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되어 있으나 많은 등산객들이 이 코스를 택한다. 암벽등반 구간이 많은데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 데크나 밧줄 등 안전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위험한 구간이 많다. 어차피 산행객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출입제한을 하기 보다는 출입을 허용하되 안전 시설을 좀 갖추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은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새바위, 꼭지바위 등의 기암, 청풍호, 옥순봉, 구담봉 등 빼어난 경관에 감탄사가 끊이질 않는다. 비가 내리지만 시야가 잘 트여 있어서 경치를 감상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절경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고, 험한 암벽 등반에 산행속도가 느려져 5km 거리인 정상까지 가는데 4시간 이상이 걸렸다.
가은산 정상에서 가늠산 바위봉을 거쳐서 내려오는 코스 또한 국립공원에 걸맞게 빼어난 경치를 선사해 주었다.
총 산행 거리 8.8 km에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산행거리나 소요시간이 왠만한 해발고도 1천미터 이상급 산행을 넘어서는 역대급 난이도의 산행이었다. 물론 탐방로 안내에 표시된 코스로만 간다면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닐것이다.
하루 종일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기온은 12도 ~ 20도이다. 2024.4.20. 09:00 ~ 15:00의 산행 기록이다.
산행 초입부터 청풍호와 옥순봉, 구담봉이 멋진 경치를 선사한다.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은 쉴새없이 드나들며 트로트 노래와 함께 관광해설사의 설명을 스피커로 큰 소리로 틀어대고 있다.
새바위는 사람이 빚어서 올려 놓았다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어미새와 새끼새를 너무나 닮아 있다.
암벽위에 의자처럼 뾰족하게 솟은 꼭지 바위
산 전체가 큰 암벽들로 되어 있어서 낮은 산임에도 그 웅장함은 큰 산 못지 않다.
산행 내내 이런 봉우리들을 수없이 오르내린다. 팔봉산, 구봉산 그 이상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보통 2시간정도면 도착할 거리를 4시간만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가늠산으로 가는 중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들
남쪽으로는 멀리 월악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길 건너편에 금수산이 있다.
산행내내 가장 많이 만난 쇠물푸레나무 꽃
선밀나물
병꽃나무
우산나물
가운데 큰 잎과 양 옆에 붙은 조그마한 잎 모양이 귀여운 삽주
각시처럼 다소곳한 각시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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