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1,113m), 철쭉 산행

황매산은 경남 합천에 있는 해발 1,113.1 m 의 산으로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산 정상 바로 아래 오토캠핑장이 여럿 있기 때문에 차로 오르면 쉽게 정상을 오를 수 있고, 등산 장비 없이 철쭉 군락지를 즐길 수 있다. 오토캠핑장 주위로 철쭉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번 산행 때도 지자체에서 철쭉축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2023년 5월 2일, 종주를 하기 위해서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였다. 버스는 장박마을 기점과 떡갈재 기점 중간 즈음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산행 기점이 있는데 정확한 이름은 없는 듯하다. 근처에 소류지가 있으니 장박소류지 기점이라고 이름을 붙일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없고 간이화장실이 있다.
 
산행은 장박소류지 기점 -> 민봉( ~2 km) ->황매산 정상 (~3.5 km) ->황매베틀봉(~5.3 km)-> 철쭉군락지->모산재(~7.5km)->모산재식당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거리 약 9.5 km 이다.
11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3시30분에 날머리 버스 대기장소에 도착하였다. 안내산악회 버스 출발시간이 5시였기 때문에 최대한 여유를 부렸으나 4시간 30분을 겨우 채웠다. 휴식시간 제외한 산행 시간은 3시간 30분.
하늘은 맑고 기온은 9도 ~ 25도로 한낮에는 약간 더운 듯했으나 하산길에는 줄곧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산행하기 매우 좋은 날씨였다.
 
장박소류지 기점부터  떡갈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민봉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출발점에서 정상까지 3.5 km 구간이 중간 난이도 정도의 오르막이고 정상에서 모산재까지는 길이 평탄하여 쉽게 갈수 있다. 모산재에서 날머리 직전 임도까지 약 1.5 km 구간이  경사가 매우 심한 암벽 구간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암릉과 기암괴석으로 최고의 경치를 보여 주어 등산객들의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구간이다. 
 
철쭉 군락에 대한 큰 기대를 하고 황매산 정상을 넘어 서면 철쭉 밭이 넓게 펼쳐져 있으나 유명세에 비해서 너무나 초라한 철쭉 모습에 실망을 금하지 못한다. 아쉬운대로 사진 몇 장을 찍고, 어렵사리 그늘을 찾아서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을 이어 간다.  베틀봉에 오르면 그제서야 제대로 된 철쭉 군락을 마주하게 된다.  화려한 철쭉 군락에 연신 카메라를 들이댄다.  100대 명산을 찾아 다니면서 철쭉제 때 가기 위해서 남겨두었던 황매산이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산행기점에 설치된 등산안내도

산행 코스 맵

 
 

황매산 정상, 정상 표지석과 연분홍 산철쭉

 

황매산 정상을 넘어온 후 뒤돌아 보며 찍은 기대에 비해 초라한 철쭉 모습

 

베틀봉 너머 펼쳐진 화려한 철쭉 군락

 

모산재 넘어 하산길의 절경

 
 

황매산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참나무인  떡갈나무와 새순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소나무와  참나무일 것이다. 참나무도 산에 따라서 주종을 이루는 참나무 종이 있는 경우가 많다. 황매산에서는 떡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노랑붓꽃으로 오해했던 금붓꽃(좌), 앙증맞은 큰구슬붕이(우)

 

소심하게 피어 있는 쥐오줌풀 꽃(좌), 활짝 핀 얼레지(우)

 

노란색 병꽃나무

 

할미꽃과 홀씨, 어릴 때 그 흔하디 흔한 할미꽃은 다 어디로 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