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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무주 적상산 (赤裳山 1,034 m)

by 천남성 2024. 9. 25.

적상산은 정상이 분지를 이루고 있고, 그 주위 전체가 바위 절벽이다.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산세가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적상산은 100대 명산으로 산행지로도 좋지만 둘러볼 곳도 많다. 
 
적상산은 고려 이전부터 적으로부터 방어에 최적인 요새로 인식되어 산성이 축성(적상산성)되는 등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중요시 되어 왔다. 조선 전기 4대 사고(춘추관, 충주사고, 성주사고, 전주사고)가 임진왜란으로 전주사고만 남고 모두 불타게 된다. 이후 전란과 화재로부터 사고를 보호하기 위하여 한양의 내사고인 춘추관 외에 외사고를 깊은 산속으로 다시 정하면서 묘향산, 오대산, 태백산, 마니산(화재로 소실후 정족산으로 이동)에 사고를 두게 된다. 광해군때 후금의 세력이 커지자 그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 묘향산 사고를 이곳 적상산으로 이안(移安)한다. 안국사는 적상산사고의 수호사찰의 역할을 맡았다.


적상산에는 1995년에 준공된 무주양수발전소가 있다. 해발 860m 적상산 상부에 위치한 적상호와 해발 280m인 하부댐인 무주호간 약 580m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하고 있다.
 
전북 일대의 100대 명산을  2일 5산 산행 계획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모두 최단거리 코스로 산행을 한다. 이번 적상산 산행은 들머리인 안국사가 해발 950m에 위치해 있어서  향로봉까지는 74 m, 최고봉까지도 84 m만  고도를 올리면 된다. 산행거리도 짧다. 길도 좋아서 야생화들이 발목을 잡지만 않으면 한달음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이다. 
 

  • 산행일시 : 2024/9/23 10:08 ~ 11:59    (전체시간 : 1시간 51분 , 이동시간 51분)
  • 산행경로 : 안국사 (해발 950m) - 안렴대 갈림길 - 향로봉 (1,024m) - 안렴대 갈림길 - 적상산 최고봉(1,034m) - 안렴대 - 안국사 
  • 산행거리 : 4.7 km 
  • 날씨 : 맑음

산행 안내도와 산행코스

 
 

안국사 오르는 길

안국사까지 올라가는 창자처럼 꼬불꼬불한 길. 단풍나무, 중국단풍,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울창한 가로수 길의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지금도 좋지만 가을 단풍이 들면 드라이브 코스로 더 좋을 것 같다. 
 
 

상부댐인 적상호 댐

꼬부랑길을 운전해 올라 가던 중 갑자기 정면의 시야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에 잠시 당황한다. 양수발전소 상부댐인 적상호 댐이다. 금방이라도 둑이 터져 물폭탄이 덮칠 것만 같아서 가속페달을 밟는 발에 힘이 들어 간다.
 
 

안국사

적상호를 왼쪽에 끼고 돌면 양수댐 전망대 가는 이정표도 나오고, 적상사고 안내 표지판도 나온다. 하산후에 들러 보기로 하고 계속 올라간다. 잠시후 안국사가 나온다. 
안국사에는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평일이어서 사찰 증축 공사중인 관계자들 차량만 2~3대 주차되어 있다. 
 

안국사에서 전경

안국사 극락전으로 올라서면 전망이 확 트여 멀리 펼쳐진 산세의 시원한 경치가 눈에 들어 온다. 오른쪽 끄트머리에 덕유산 자락도 보인다.
 
 

안렴대 갈림길 이정표와 최고봉 출입금지 안내판

안국사에서 200 m만 올라가면 안렴대와 향로봉 갈림길이다. 제대로된 오르막은 여기까지다. 1.5 km 거리에 있는 향로봉에 갔다가 돌아와서  300m 거리에 있는 안렴대에 들른 후 안국사로 바로 하산한다. 1,034m 최고봉에는 통신시설 등이 있어서 1,024 m인 향로봉을 산행 정상으로 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평탄한 탐방로

여기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으나 대부분 길은 평탄하다.
 
 

향로봉 정상석

적상산 정상인 향로봉.  가민시계는 정확하게 해발고도 1,024 m 를 표시하고 있다. 믿음이 간다.
 
 

향로봉 주변 경관
향로봉에서 서쪽 전망
향로봉에서 북쪽 전망

향로봉에서는 서쪽, 북서쪽으로만 전망이 트여 있다. 잠시 감상의 시간을 갖고 안렴대로 향한다.
 
 

안렴대로 가는 길 옆을 따라서 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안렴대 직전의 최고봉

안렴대 바로 전에 1,034 m 최고봉이 있다. 가민시계는 1,034m, 1,035m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거대한 팥배나무 고목이 멋진 모델이 되어 준다. 

덕유산 향적봉

적상산 남쪽으로는 덕유산 향적봉이 바로 앞에 있다. 스키장 슬로프도 보인다. 

북쪽으로 향로봉

좀 전 다녀온 향로봉도 선명하게 보인다.
 
 

안렴대

안내판이 안렴대를 설명하고 있다. 절벽 아래를 볼 수 없으니 얼마나 절벽인지 알 수 가 없다.

안렴대
덕유산, 남덕유산까지 전망이 펼쳐진다.

 
 

안국사 앞 적상산성

안국사로 하산후 안국사 바로 앞에 있는 산성을 둘러본다. 산성은 계속 복원중이라고 한다.
 
 
 
하산후 안국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적상산사고와 양수발전소 전망대도 둘러 본다. 바로 이어서 장안산을 가야하기 때문에 마음은 급하지만 언제 또 와 보겠나 싶어서 시간을 쪼개본다.



적상산 사고 입구 안내판, 사고건물 내부에 있는 조선 시대 사고 변천사
실록각(왼쪽)과 선원각(오른쪽)

조선 사고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왕조의 계보를 보관하는 선원각과 실록을 보관하는 실록각이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눈비를 피할 수 있는 넓은 처마와 하부 통풍을 위한 2단 구조, 비대한 지붕을 떠받치기 위한 굵은 기둥과 튼튼한 주춧돌, 햇빛과 습도조절을 위한 이중창 등 사고에 최적화된 건물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튼튼한 석가래와 화려한 단청
전시된 실록 (모형일 것이다)
적상산성과 사고, 안국사 위치 모형도
적상산사고 역사
사고 앞 양수발전 상부댐인 적상호

 
 
 
적상산 사고 탐방후  적상호 옆에 있는 양수발전소 전망대로 이동한다.

전망대에 전시된 상부댐 적상호, 하부댐 무주호 사진
전망대에서 본 상부댐과 하부댐
전망대에서 본 적상산 북동쪽 바위 절벽
전시된 양수발전소 구조와 동작 원리

 

대전통영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본 적상산 서쪽 모습

하산후 장성산을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적상산의 전체 모습을 잘 볼수 있다.  바위절벽들이 90도도 아니고 100도 정도로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산 위에서는 절벽을 인지할 수 없다. 저 바위절벽이 해가 질 때 석양 빛을 받아 붉게 보이는 모양이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랄까.

(사진출처 :  디지털무주문화대전 홈페이지)

 

 

 



 < 산행에서 만난 수목과 야생화들 >


 

산에서 자라는 고들빼기의 대표, 이고들빼기

 
 

잎도 꽃도 앙증맞은 까치고들빼기

 
 

분취와 비슷하나 흰 분이 없는 서덜취

 

 

독초의 전형인 초오속의 투구꽃

 
 

투구꽃과 사촌이고 오리를 빼닮은 흰진범

 
 

산박하

 
 

화려한 꽃은 어디 가고 열매를 맺은 은꿩의다리

 
 

산에서 자라는 여뀌의 대표 종, 장대여뀌

 
 

꽃이 소박한 참취

 
 

줄기를 둘러싸는 잎 모양이 특이한 개시호

 
 

들국화의 대표, 꽃잎이 오동통한 구절초

 
 

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