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3산 산행일정의 1일차를 담양 추월산, 2일차를 백암산, 내장산 연계산행으로 일정을 잡아서 2일차 일정을 진행한다. 두 산을 각 각 산행할 때는 백암산은 백양사에서, 내장산은 내장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각 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연계산행 종주를 한다면 백양사에서 내장사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진행하면 된다. 원점회귀를 하는 연계산행은 아래와 같은 코스가 최적일 듯 하다. 단, 내장산 신선봉에서 대가제가 있는 대가리로 하산후 구암사로 원점회귀하기 위해서 3.5 km 도로 도보와 0.5 km 업힐 해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한여름 뙤약볕만 아니면 마음을 비우고 가면 그것도 할만하다.
내장산은 가을 단풍만 좋은 밋밋한 산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직접 와보니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멋진 경관과 산행난이도가 상당한 산으로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다음 기회에는 내장산 8봉 환종주를 꼭 해 봐야겠다.
- 산행일시 : 2024/8/23 09:13 ~ 15:50 (전체시간 : 6시간 36분, 휴식시간 30분)
- 산행경로 : 구암사 - 백학봉 갈림길 - 기린봉 - 백암산 상왕봉 - 순창새재 - 까치봉 - 내장산 신선봉 - 대가리 하산 - 대가제 옆 도로 - 구암사 원점회귀
- 산행거리 : 16 km (알바 1 km 포함)
- 날씨 : 최고 온도 33도, 맑으나 안개 많음
산행 들머리에 가까워지면서 기암 절벽들이 눈길을 끈다. 왼쪽 산 능선위에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가인봉, 가운데 기암절벽이 기린봉, 오른쪽 기암절벽이 백학봉이다.
들머리인 구암산 주차장은 적막하다. 산행입구에 있는 표지판에 오늘 가야 할 환종주 코스가 잘 표시되어 있다.
구암사에서 600 m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면 백학봉과 상왕봉 갈림길이고, 여기부터는 완만한 조릿대 숲길이다.
백학송 전망대에서 정면에 도집봉과 가인봉이 보인다. 왼쪽 저 멀리 무등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하는데 안개속에서 흐릿한 실루엣이 보일듯 말듯한다.
백암산 정상 상왕봉 직전에 있는 기린봉을 오르는 길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꽤나 가파른 바위길이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평탄한 길도 있다. 기린봉에서는 사방이 트여 있어서 전망이 뛰어나다.
상왕봉에서는 오르는길에 보아 온 익숙한 전망들이어서 인증샷을 찍고 바로 다음 코스로 향한다.
상왕봉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2.3 km 내려 오면 순창새재이다. 구암사에서 상왕봉까지 올려 놓았던 고도를 거의 다 까먹었다. 소둥근재까지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올려 놓았던 고도를 100% 다 까먹은 후 까치봉으로 다시 고도를 높여 가야 한다.
순창새재에서 까치봉을 가기 위해서 800m 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소둥근재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10시 방향으로 업힐을 시작해야 하는데 뻐꾹나리 꽃에 정신이 팔려 아무 생각없이 진행방향으로 계곡 따라서 직진한다. 점점 길이 흐릿해지면서 길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 온다. 방향만 보고 길을 만들면서 갈것인지 다시 돌아 갈것인지 잠시 고민한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 안전하게 가자는 생각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소둥근재에서 한동안 정신없이 고도를 올리다 보면 까치봉과 신선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까치봉 갔다가 돌아와서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으로 가야 한다. 현위치에서의 탐방로 안내도에 내장산 8봉 환종주 코스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지봉-장군봉)가 잘 표시되어 있다.
까치봉 오르기 전부터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소나무 사이로 신선봉이 보인다. 내장산의 절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까치봉 갈림길에서 다시 신선봉을 향한다.
신선봉에서 대가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줄곧 대가제를 보면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코스가 짧아서 (1.3 km)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날머리를 앞두고 하산지점에서 구암사까지 태워줄 택시가 있을까해서 카카오택시를 불러 보았으나 역시나 응답하는 차량이 없다. 정읍콜택시에 전화해 볼까도 했지만 그냥 쉬엄쉬엄 걸어가지 라는 생각에 그만둔다.
한여름 뙤약볕에 대가제를 돌아 원점회귀하는 발걸음이 녹녹치는 않다. 하산후 구암사까지 1시간 정도를 걸으며 몇 번이나 택시를 부를 걸 하는 생각을 한다.
드디어 원점 도착이다. 구암사 주차장에 서있는 은행나무 고목을 둘러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에서 만난 수목과 야생화들 >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주 적상산 (赤裳山 1,034 m) (2) | 2024.09.25 |
---|---|
통영 미륵산 (461m), 미륵도/욕지도 (0) | 2024.09.12 |
담양 추월산 (秋月山, 731m) (2) | 2024.08.23 |
대모산-구룡산-우면산 (0) | 2024.08.15 |
포천 주금산(鑄錦山, 813.6 m) (0) | 2024.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