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은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산으로,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내장산, 선운산과 함께 가을 단풍 명소로 꼽힌다.
단풍 절정기가 지났음에도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과 수많은 인파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어렵게 빈자리를 찾아서 주차를 하고 산행을 서두른다. 1박 2일 3산 일정 중 첫 산행지로 점심 전에 올라 갔다 와서 다음 산행지인 조계산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입장료는 5천원인데 지역상품권 2천원을 돌려 준다.
들머리에 있는 병풍폭포를 지나자 마자 길 옆에 깃대봉으로 오르는 입구가 있다. 입구가 보일락 말락하고 계곡을 따라 몰려 가는 인파에 휩쓸려 가다가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 깃대봉 가는 길로 들어서자 마자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길로 오는 사람은 앞뒤로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고요함이 흐른다. 나의 거친 숨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서울에서 내려 오는 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어져 해 떨어지기 전에 조계산까지 갔다 오려니 마음이 급하다.
깃대봉까지 약 1.5 km 는 줄곧 오르막이다. 깃대봉은 강천산 정상인 왕자봉과 해발고도가 비슷하다. 한숨을 돌린 후 형제봉 갈림길을 지나 왕자봉으로 이동한다. 정상에는 반대편 계곡길로 올라온 등산객들이 꽤 많이 있다. 방향으로만 추월산, 지리산, 조계산의 위치를 짐작해 본다.
출렁다리 현수교 쪽으로 하산한다. 강천계곡과 주변 봉우리들의 조망이 한 눈에 들어 온다. 현수교까지 하산길은 짧지만 깃대봉을 오르는 길 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숨을 헐떡이며 연신 얼마나 남았냐를 외친다.
현수교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서 주차장까지 산책로가 잘 닦여져 있다. 경보를 하듯이 주차장으로 향한다.
- 산행일시 : 2024/11/23 10:43 ~ 12:48 (전체시간 : 2시간 5분, 정상까지 1시간 10분, 하산 50분)
- 산행경로 : 주차장 - 병풍폭포 - 깃대봉(572m)- 왕자봉(정상, 584m) -현수교 - 주차장
- 해발고도 : 출발지 150 m, 정상 584 m (고도차 434m, 누적상승고도 512m )
- 산행거리 : 8.4 km (가민 시계)
- 날씨 : 맑음. 기온 6도 ~ 10도
▲ 이번 1박 2일 3산 산행 일정에 있는 산들의 위치이다. 첫째 날 순창 강천산과 순천 조계산, 둘째 날 고흥 팔영산 산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 온다.
▲ 예상외로 주차장은 만차이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 매표소 지나자 마자 병풍폭포와 계곡의 장관이 펼쳐진다.
▲ 능선에 올라서자 반대편에 우뚝 서 있는 신선봉이 시야에 들어 온다.
▲ 깃대봉까지 오면 오르막은 거의 오른 것이다. 주위 나무들이 많아서 전망은 없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편하게 왕자봉으로 향한다.
▲ 정상까지 4.2 km, 1시간 8분 걸렸다. 정상석 옆에 양 팔을 올리고 있는 멋진 소나무도 있다.
▲ 정상에서의 전망에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 상당히 가파른 길을 계곡길로 올라 온 등산객들이 힘들게 올라 오고 있다.
▲ 현수교에서 보는 강천계곡 풍경이 멋지다.
▲ 현수교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면 부처바위를 등지고 있는 강천사가 있다.
▲ 강천사 앞에 있는 모과나무 고목.
▲ 들머리에서 곧바로 깃대봉으로 돌아 올라서 못보았던 계곡길의 풍경들을 빠른 이동중에도 사진으로 담아 본다.
▲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붉게 물들었다.
▲ 계곡과 주변의 기암, 절벽 들이 강천산의 진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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