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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점봉산 (點鳳山 1,424 m)

by 천남성 2024. 11. 16.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 보고 있다. 한계령-오색약수 도로를 경계로 북쪽은 설악산, 남쪽은 점봉산이다. 남설악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상의 화원으로 유명한 곰배령을 품고 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20%에 해당하는 85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생태계 보존을 위하여 곰배령은 탐방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점봉산 정상은 2026년까지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휴식년으로 출입이 제한되는 비법정탐방로이다. 그러나,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산행객 등 공공연하게 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법정 탐방로여서 망설이면서도 벼르고 벼르던  점봉산 산행을 드디어 단행했다.  오색에서 출발하여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으로 종주를 많이 하는데 오늘은 오색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잡았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으나 산행내내 날씨가 화창하여 설악산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산행 초입에서 부터 정상까지 내내  설악산 경치만 눈에 들어와서 점봉산 산행인지 설악산 산행인지 헷갈릴 정도다.
 

  • 산행일시 : 2024/11/16  09:23 ~ 14:40   (전체시간 : 5시간 16분, 정상까지 2시간 30분, 50분 휴식, 하산 2시간)
  • 산행경로 : 오색상가 주차장(무료) - 오색민박촌 - 오색삼거리(단목령 갈림길) - 점봉산 정상  (원점 회귀)  
  • 해발고도 : 출발지 336 m, 정상 1,424 m (고도차 1,088m, 누적상승고도 1,171m )
  • 산행거리 : 12.12 km (가민 시계)
  • 날씨 : 맑음.  17도(출발) - 10도(정상) - 24도(도착)   (출발할 때는 17도였으나 정상에 이르니 10도까지 내려간다.)

 

산행경로

 
▲ 출발점 해발고도 330m에서 정상 1424 m까지 내리막 하나 없이 줄곧 오르막이다. 흙산이지만 끝없는 가파른 경사가 상상 이상이다.  해발고도 900 m이상까지 올라가도 내려다 보이는 출발지점 오색상가가 발 아래 있는 듯하다.
 
 

출발점에서 주전골 만물상 바위 전경

▲  산행 내내 만물상 바위를 물리도록 보게 된다.
 

앞 얕은 계곡 건너 정면의 능선 길로 오른다

 출입금지 바리케이트를 지나 20여 미터 올라 간 지점이다. 여기서 계곡을 안 건너고 오른쪽으로 어렴풋한 길이 있는 듯하여  따라 가다 되돌아 왔다. 산행 중 길이 이상하다 싶으면 온 길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되돌아 오는 것이 길을 잃지 않고 가장 빨리 찾는 법이다.
 
 

가파르고 낙엽으로 덮힌 등산로

▲ 사진으로는 표현 안되는 매우 가파른 길이다. 오색삼거리(단목령 갈림길)까지는 등산로가 두터운 낙엽으로 덮혀 있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살피면서 가야 한다.
 
 

울창한 소나무와 만물상 전경

▲ 출발 초입부터 소나무 숲 사이로 흘림골 만물상 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소나무숲 사이로 뾰족한 산 봉우리

▲ 소나무 숲길 사이로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매우 가파르고 뾰족한 것이 봉우리인지 숲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봉우리라면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겠지. 하지만 가까이 갈수록 선명한 산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직진 경사길이 그 끝을 향해 솟구쳐 오른다 . 더군다나 저 산마루에 오르면 다음에 내리막이 있는 봉우리가 아니라 그 뒤에 경사도만 낮은 오르막이 계속된다는 걸 알게 된다.
 

파란 하늘과 소나무 거목

▲ 소나무, 참나무, 박달나무, 사스래나무 모두 거목들이다.
 
 

오색 상가 마을과 설악산 대청봉(한가운데 봉우리)

▲ 해발고도 630 m 지점에서  보이는 설악산 대청봉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아래 있는 오색 상가 마을에서 한 달음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설악산 서북능선 전경

▲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 까지 설악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흘림골 만물상 바위와 귀때기청봉

▲ 오전 햇살을 비스듬히 받아서 뚜렷한 윤곽들이 산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웅장한 소나무

 ▲ 이 소나무는 언제부터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을까? 조선 후기, 일제침략기, 현대 민주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범상치 않게 보인다.

고사목

 

▲ 해발 790m 지점에서 설악산 만물상과 귀때기청봉 방향 전경이 더욱 선명해 진다.
 
 

오색삼거리. 오색그린야드 호텔에서 대청봉까지 손가락 두 마디 거리

▲ 오색삼거리 . 단목령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정상까지는 2.1 km 남았다.
 

신갈나무 고목

 

중청봉 기상관측소

▲ 해발 1,000 m 넘어 서니 중청봉 기상관측소 흰색 돔이  선명히 드러난다.
 
  

정상

▲ 드디어 정상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공기가 매우 차다.  9시 반 경 출발할 때는 17도로 따뜻하였으나  12시가  되었는데도 기온은 10도 아래로 내려간다. 10도 이상 기온차가 나는 것 같다. 산행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복장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항상 실감한다.  정상석은 곰배령을 형상화한 듯 하다.
 

곰배령 가는 길

▲ 정상에서 남쪽으로 곰배령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북서쪽 전경

▲ 설악산의 서쪽 봉우리들도 멋있게  늘어서  있다. 바로 아래 망대암산을 지나 한계령으로 내려 갈 수 있다.
 

설악산 서북능선 파노라마 전경

▲ 동쪽 대청봉에서 서쪽 가리봉까지 서북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았다.
 

설악산 서북능선과 남설악 전경

▲ 북쪽으로는 위풍당당한 설악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남설악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쪽 고원

▲ 동쪽으로는 넓고 완만하고 부드러운 고원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다. 저기 가운데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도 보인다.
 

양양시내와 동해 바다

▲ 양양시내도 내려다 보인다. 동해바다도 보여야 하나, 바다위 안개로 보일 듯 말듯 하다.
 

설악산 대청봉과 남설악 전경

▲ 아래로 오색상가 지역과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44번 국도길에서 위로 대청봉까지  남설악 전체 모습이 훤하게 보인다.
 



점심을 먹고 사방을 감상하며 한참 여유를 부리다 하산 길에 오른다.

 

 
 

참나무와 겨우살이

▲  신갈나무 가지에 겨우살이들이 빼곡하게 터를 잡고 있다.
 
 

주목

▲ 줄기 가운데가 다 파인 주목이 세월을 얘기해 준다.
 
 

참나무 고목

▲ 참나무도 본 줄기는 수피만 남아 있으나 잘 자라고 있다.
 

까마득한 점봉산 정상

▲  하산길에 올려다본 점봉산 정상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소나무 숲

오를 때는 보이지 않았던 소나무 숲이 하산길에서 눈길을 끈다.
 
 

맑은 계곡

▲ 하산후 맑은 계곡물에 땀을 씻으니 개운하기 이를 데 없다.
 

하산후 길가 단풍들

▲ 하산후 여유가 생기니 길가 예쁘게 물든 단풍들이 눈에 들어 온다. 
 
 
 



< 점봉산에서 만난 수목들 >
 
 

사스래나무

▲ 은백색 수피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사스래나무
 
 

서어나무

▲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서어나무
 

쪽동백나무

▲ 매끈하고 검은 쪽동백나무 수피
 

박달나무

▲ 오래되어 부서지는 철판 같은 수피를 가진 박달나무
 
 

산벚나무

▲ 껍질이 가로로 갈라지는 산벚나무
 

독활

▲ 개구리 알 같은 독활 열매
 

산박하

▲ 산박하
 

오가피

▲ 오가피 열매
 
 

수리취

▲ 수리취
 

큰꽃으아리

▲ 큰꽃으아리
 

단풍취

▲ 단풍취
 

분취

▲ 분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