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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천마산 (天摩山, 812m) 천마지맥 종주 (25km)

by 천남성 2025. 8. 4.
  • 산행일시 : 2025/08/02 (토)  07:25 ~ 16:25   (전체시간 : 9시간)
  • 산행경로 : 남양주시청1청사 주차장- 수리봉 (482m, ~ 2.7km) - 백봉산 (587m, ~ 2km) - 마치고개 (230m,  ~ 4.7 km) - 천마산 (812m, ~ 3.3km) - 멸도봉 - 꽈라리봉 (675m, ~ 2.4 km) - 수동터널 위 - 철마산 (711m, ~ 4.9km) - 복두산 (410m) - 오남저수지 ( ~ 4.5 km)  (버스로 원점회귀)
  • 해발고도 : 출발지 60 m, 정상 812 m  (누적 상승고도 2,317 m)
  • 산행거리 : 25.1 km
  • 날씨 : 안개. 기온 30도 ~ 36 도

 
3월에 입주한 이후 집 주방 창문을 통해서 북쪽으로 보이는 산들이  무슨 산일까 줄곧 궁금해 하며 지도를 뒤적이고 비교해 보았지만 원근감의 차이로 쉽게 파악이 되지 않았다. 여러 지도 앱을 참고하여 드디어 저 산들이 능선으로 연결된 천마지맥의 산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마산 8봉을 종주하는 산행 기록들도 검색이 되었다. 종주코스도 찾았으니 이제 직접 답사를 해보면 된다.

집 주방 창문으로 보이는 천마지맥 산세

프로젝트가 어제 일단락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안개가 많아서 시야가 좋지는 않다. 날씨가 맑으면 천마산에서 남쪽으로 관악산, 청계산, 검단산, 동쪽으로 예봉산, 운길산, 유명산, 용문산, 북쪽으로 축령산, 명지산, 화악산, 운악산, 소요산, 명성산, 동쪽으로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그리고 우리 집까지 모두 확인해 보고 싶었으나 지금 날씨 상황으로는 거의 보기 어려울 듯 싶다. 

남양주시 1청사에 주차한다.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다. 휴일과 야간은 무료이다. 길만 건너면 백봉산 들머리다. 하산은 오남저수지로 내려와서 버스로 여기로 복귀할  예정이다. 백봉산까지는 제법 경사가 있다. 그러나  길은  잘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다. 동네  어르신들도 가벼운 차림으로 아침 일찍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백봉산 정상에는 꽤 높은 전망대가 있어서 사방 경치를 둘러 보기에 좋다.
 
백봉산 다음 목표인  천마산은 해발 230m 인 마치고개까지 내려가서 다시 등반을 시작해야  한다. 천마산 오르는 길은 경사가 더  심하다. 여기만 가면 더 높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희망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들어 올린다. 천마산은 천마산역에서 한번  올라 본 적이 있으나 길이 낯설다. 정상은 바위 봉우리여서 사방이 트여 있으나 역시나 안개로 경치가 선명치는 않다. 바로 앞에 있는 멸도봉 앞에서 길을 잃고 알바를 한다. 편하게 봉우리를  비켜 돌아가려다  한참을 낙엽을 헤치고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라온다. 요령 부리지 말고 항상 바른 길을 가야 한다.
 
드디어 이름도 요상한 꽈라리봉이다. 이름의 유래를 검색해 보니 여기 아래 과라리마을(掛蘿里,괘라리)이 있었고, 이 고개를 과라리고개라고 했다고 한다. 과라리는 산세가 험해서 다래 덩굴에 발이 걸리는[掛]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종실록에도 괘라리라는 지명이 나온다고 한다.  과라리고개에 있는 봉우리를 재미있게 불러서 꽈라리봉이 되었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럴 듯한 이름이다.
 
여기부터  철마산 정상을  900m 앞둔  철마산-복두산 갈림길까지는 거의 7km의 평탄한 능선 길이다. 청평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 긴 능선이 이어지고 그 길에서 처음 만난 참회나무 열매가 신기했었던 기억이 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열매 껍질의 각 끄트머리에 대롱대롱 달려 있는 빨간 씨앗들의 모양이 참 특이하였다.  이 길이  비슷한 분위기이고, 참회나무가 그때처럼  군락을 이루며  가는 내내 줄지어 자라고 있다. 참회나무가 궁금한 분들은 9월말 경  열매가 잘 익었을  때 꽈라리봉을 와 보시길 권한다.
 
 한참을 지루하게 걷다 달리다 하면 철마산-복두산 갈림길에 다다른다. 철마산 정상을 찍고 와서  복두산으로 하산할 것이다. 철마산 정상까지  900m 라고  되어 있는데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의 경사도가 보통이 아니다. 그래도 정상까지만 가면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열심히 올라간다. 철마산 정상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남은 약 4.5 km의 하산길을 내달려 내려간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지난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때도 식수 부족으로 고생했는데, 여름 산행에는 먹거리와 식수를 여유있게 준비를 해야겠다. 하산길에 시원한 먹거리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내려가면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야겠다. 시원하고 달콤한 메론바로 우선 기운을 회복하고, 이온음료로 갈증을 해소하고, 단백질 음료로 근손실을 보충하고,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몸에 카페인을 채워서 활력을 찾고, 바나나로 허기를 달래야겠다. 편의점에서 주섬주섬 모아 계산하고 혼자 걸신 들린 듯 들이키고  있으니 점원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산행코스

 

주행시간별 해발고도

 

노랑망태버섯

▲ 수리봉 오르는 길에 노랑망태버섯이 눈길을 끈다.
 

수리봉

▲ 첫 번째 봉우리 수리봉이다. 남양주시청 들머리에서 2.7 km 지점, 백봉산까지는 2 km를 더 가야한다.
 

백봉산 전망대

▲ 백봉산은  전망대가  정상석을 대신한다. 전망대가 높아서 사방 경관을 잘 볼 수 있으나  날씨가 좋을  때 얘기다. 오늘같이 더운 날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서  안개로 시야마저 불량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백봉산 안내도

 
▼ 백봉산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 본다. 안개가 짙게 내려 앉아서 시야가 좋지 않다.

예봉산 방향
우리집 방향

▲  한강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  너머  안갯속 어디 쯤에 우리 아파트가 있을 것이다.
 

▲  천마산 방향은 역광을 받아서 제법 운치있는 경치를 보여준다. 천마산에서 꽈라리봉, 철마산,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 잘 드러나 보인다.
 

용문산 방향

 

참회나무

▲  산행 초입부터 참회나무는 무지 많이 보인다. 이후 천마산에서 철마산에 이르는 능선에서는 끊임없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가을이 되면  다섯 갈래로 갈라진 빨간 열매가 장관을 이룰 듯하다. 
 

고추나무

▲  관목인 고추나무도 2m 이상 크게 자라고 있다.
 

은대난초

▲  은대난초도 열매를 채워 가고 있다.
 

백황색광대버섯

▲  독버섯인 광대버섯이 먹음직스러운 빵 모양을 하고 있다. 조금만 가까이 가면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마치고개

▲천마산은 백봉산에서 해발 230m인 마치고개까지 내려 와서 다시 올라 가야 한다.  돼지열병 예방을 위하여 철문을 열고 들어 가서 다시 잘 잠가야 한다.  
 

천마산

▲  올라 갈 천마산 정상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원추리

▲ 원추리가 한껏 멋을 뽐내며 날 좀  봐 달라고 호소하는 듯하다.
 

참빗살나무

▲ 회나무 종류 중에서 참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간혹 사촌인 참빗살나무도 간간히 보인다. 
 

천마산역 들머리 갈림길

▲ 천마산 정상을  200 여 미터 앞두고  있는 갈림길이다. 천마산역에서 올라오면 2.6 km만 올라오면 되는데 거의 약 10km를 걷고 있다.
    

천마산 정상석

 

백봉산 능선과 멸도봉

▲ 천마산 정상에서 뒤로는 지나온 백봉산 능선이 뻗어 있다. 앞으로는 멸도봉이 버티고 서 있다.
 

바로 아래 천마산 스키장 슬로프 자리도 보인다.
철마산까지 굽이쳐 이어지는 능선

▲ 바로 앞 멸도봉을 넘어서 꽈라리봉과 왼쪽으로 휘돌아  감아 도는 능선 길을 따라  저 끝자락 철마산까지 가야한다. 
 

꽈라리봉

▲ 꽈라리봉은 별다른 표시가 없고 이정표만 있다. 이정표 아래 누군가 과라리봉이라고 새겨 놓았다. 천마산에서 2.4 km를 왔다. 철마산까지 4.9km를 가야 한다. 가민시계는 해발 683m, 15km 를  왔다고 표시하고 있다.
 

이스라지

▲ 앵두와 많이 닮은 이스라지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붉은 놈을 하나 따서 먹어보니 신맛 밖에 없다. 
 

노랑갈퀴

▲ 주로 자주색 꽃을 피우는 갈퀴나물 형제들 중에  특이하게 노랑색 꽃을 피우는  노랑갈퀴나물이다.  꽃차례 윗 부분은 잘려져 나가고 아랫 부분 몇 개만 남아 있다. 
 

철마산과 복두산 갈림길

▲ 철마산까지 0.9km 다. 한 달음에 갔다 오고 싶으나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 경사가 만만치 않다. 먹을 것, 식수도 다 떨어져 에너지도 소진된 상태다. 빨리 갔다 오자.
 

철마산 정상

▲ 여기까지 들머리로부터 20km 다. 알바구간 500 m 정도 포함해서. 경치가 잘 보이지도 않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한 숨 돌리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철마산 이정표

▲ 천마지맥을 다 돌려면 여기서 북쪽으로 8.2km 떨어져 있는 주금산을 지나가야 한다. 나는 여기서 오남저수지로 내려 간다.  
 

복두산

▲ 복두산은  아래에서 보면 산봉우리처럼 보이지만 철마산에서 내려가면서 보면 오르막이 별로 없어서 산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다. 그래도 가민시계는 해발 419m 를 표시하고 있다. 
 

오남저수지

▲ 복두산 쉼터에서 오남저수지가 발 밑으로 보인다.  
 

오남호수공원

▲ 분수를 설치하여 제법 분위기를 내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저 뒤로 천마산 정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