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북능선 코스를 종주하고, 이번에는 봉정암-백담사 코스를 탐방하러 나선다. 봉정암에서 쌍폭계곡으로 내려 오는 코스가 경치가 좋아서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 다음을 위해 남겨 놓고 오늘은 오세암을 거쳐 내려 가기로 한다. 비가 내린 지난 산행과 달리 날씨가 좋아서 기대감을 안고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일시 : 2025/10/02 (목) 02:50 ~ 14:50 (전체시간 : 12시간 )
- 산행경로 : 한계령휴게소(2:50) - 한계령삼거리(4:16) - 끝청(6:34) - 중청 - 대청봉(7:37) - 소청대피소(8:19, 아침식사) - 봉정암(9:11) - 오세암(11:42, 점심공양) - 영시암(13:10, 휴식) - 백담사 셔틀버스 정류장 (14:50)
- 해발고도 : 출발지 920 m, 정상 1,708 m (누적 상승고도 1,812 m)
- 산행거리 : 24.5 km
- 날씨 : 맑음. 기온 15 ~ 25 도



▲한계령 휴게소 앞에 도착한 안내산악회 버스는 4~5명의 등산객을 내려 놓고는 미련없이 다음 들머리로 떠나간다. 캄캄한 넓은 휴게소에 덩그러니 떨구어진 등산객들은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말없이 산행 입구 게이트를 통과한다. 공식 개방시간을 9분 남겨 둔 2시 51분이다.


▲각자의 산행 페이스에 따라서 걷다보니 앞뒤 간격이 벌어져 설악의 깊은 산중 암흑 속을 홀로 걷고 있다. 앞뒤 어딘가에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무섭지는 않다. 그래도 가끔식 뒤돌아 보며 랜턴 불빛이 있는지 확인하고, 불빛이 보이면 꽤나 안심이 된다.

▲하늘엔 별들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보인다. 그 중에 유난히 빛나는 별이 있다. 방향으로 볼 때 북극성일 수도 있겠다. 오른쪽으로 북두칠성일 것 같은 별자리도 흐릿하게 보인다. 경북 금릉 대덕면 문의리에서 자란 나는 어릴때 여름날 마당에 멍석을 펼쳐 놓고 누워서 손만 뻗으면 잡힐 듯한 하늘 가득한 별들 중에서 은하수와 성운, 별자리들을 찾는 것이 일상이었다. 북쪽 하늘의 북극성, 큰곰자리, 남쪽 하늘의 카시오페아자리는 가장 눈에 잘 띄는 별자리였다.

▲ 별들을 사진에 담아 보려고 애써보지만 눈으로는 잘 보이는 별자리들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어 포기한다.


▲ 어둠 속에서도 등산로 주위에서 만발한 투구꽃이 시선을 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참 오르니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과 만나는 한계령삼거리이다. 안내지도에서는 여기까지 2.3 km로 되어 있으나, 가민 시계는 2.41 km 를 지났다고 표시하고 있다. 가민시계의 거리는 지도상의 거리보다 항상 좀 더 나온다. 기울기가 감안된 거리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시간은 1시간 25분 경과하였다.
어둠속에서 오른쪽 대청봉을 향하는 길을 더듬어 찾아 들어 간다. 경사는 심하지만 길이 뚜렷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경사는 거의 없지만 곁길들이 종종 있어서 길이 헷갈린다. 그럴 때마다 나무 위에 달려 있는 반사봉이 바른 길을 안내해 준다. 설악산은 야간산행이 많다보니 주요 코스마다 설치해 놓은 것 같다. 많은 도움이 되어 공단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동이 트면서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해 일출의 후광을 받아서 정면에 중청과 대청봉이 뚜렷한 윤곽선을 드러내 보인다.





▲단풍은 아직은 이른 듯하다.

▲ 끝청 오르기전 설악의 위용과 운해가 장엄하게 펼쳐 진다.

▲정면 가운데에 귀때기청봉, 왼쪽 저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이다.


▲ 때마침 키 큰 고사목이 나타나 또 한번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동해에서 떠오른 태양이 주위를 붉게 물들인다. 멀리 대청봉을 오르는 사람들과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서 있는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그리고 멀리 드리운 운해가 장관이다.

▲ 용아장성의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 중청대피소(공사중)에서 김밥 몇 알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후 옆에 배낭을 벗어 놓고 대청봉에 뛰어 올랐다. 줄서서 인증샷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교대하는 빈틈을 이용해 나도 정상석 인증을 한다.


▲ 대청봉에서 동해안 방향의 전망이 펼쳐진다. 멀리 울산바위도 어렴풋이 보인다.

▲ 대청봉에서 점봉산 방향의 운해가 장관이다. 오른쪽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이 우뚝 솟아 있다.

▲ 대청봉에서 다시 중청으로 내려 오면서 보이는 공룡능선과 멀리 울산바위 전경이다.











▲ 대청봉에는 바람꽃, 구절초, 산오이풀, 산부추, 세잎종덩굴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강한 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바짝 엎드려 있다.



▲ 중청에서 배낭을 다시 메고 소청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경치도 장관이다.

▲ 소청으로 내려 가면서 보이는 공룡능선 전망이다. 오른쪽 아래 조그맣게 희운각대피소가 보인다.


▲ 소청으로 내려 가면서 보이는 용아장성 전망이다. 오른쪽 아래 조그맣게 소청대피소가 보인다.

▲ 소청대피소에서 멋진 전망을 내려다 보며 컵라면으로 따뜻한 국물과 함께 늦은 아침을 챙겨 먹는다. 서울로 돌아가는 안내산악회 버스가 하산지점인 용대리에 5시 30분에 오기로 되어 있어서 시간이 많이 남을 듯하다. 느긋하게 여유 부리며 내려가야 무료한 버스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소청대피소에서 봉정암으로 내려 가는 길에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 여기도 저기도 투구꽃. 정상 부근을 제외하고는 산행내내 가장 많이 피어 있는 야생화가 투구꽃이었다.



▲ 진달래과 산앵도나무. 빨갛고 탐스런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 봉정암이 기암괴석들의 호위를 받으며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어서 나이드신 분들 이 험한 길을 올라 여기까지 참배하러 많이 온다고 한다. 봉정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암자라고 한다.

▲ 대웅전은 맨 위쪽 바위 사이 특이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않다. 전실 정면의 전면창이 사리탑을 향해 있다. 스님은 사리탑을 향해 염불을 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 가서 전망을 보고 싶었으나 염불하는 스님외에 아무도 없어서 들어 가지 못했다.



▲ 봉정암 뒤에 호위무사인 양 동물형상의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 봉정암 마당을 지나 조 올라가면 사리탑이 내설악을 내려다 보고 있다.



▲ 봉정암에서 오세암을 향해 내려가는 동안 공룡능선, 용아장성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 진다.



▲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한참을 내려 가다가 가야동계곡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가야동계곡 주변으로도 다양한 야생화와 나무들이 결실을 맺고 일부는 꽃을 피우고 있다.




▲ 노박덩굴과의 회나무 형제들인 회나무, 나래회나무, 회목나무 등 다양한 종류들이 열매를 맺고 있다. 회나무는 열매에 5개의 능선이 있다.


▲ 나래회나무는 열매에 4개의 긴 날개가 있다.



▲ 회목나무는 4개의 능선을 가진 열매가 잎사귀 위에 1~2개씩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그리고 가지에 검은 반점이 있다.



▲ 용담을 닮은 과남풀은 진청색 꽃망울을 열까 말까 하고 있다.


▲ 지난 6월 산행때 뽀슬뽀슬한 황록색 꽃을 피웠던 풀솜대도 빨간 열매를 맺고 있다.


▲ 산에 피는 목련인 함박꽃나무 열매


▲ 잎이 돌려나고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는 하늘말나리 열매

▲ 오세암을 앞두고 뒤쪽으로 용아장성과 소청, 중청이 소나무 고목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그림 같다.

▲ 공룡능선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과 봉정암으로 오르는길로 갈라지는 오세암 갈림길이다.

▲ 오세암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천진관음보전 (天眞觀音靌殿)에는 동자승의 전설과 연관된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 오세암의 동자전에는 오세암 전설의 동자승이 모셔져 있다.


▲ 오세암 동자승 이야기



▲ 오세암에서는 12시 전후로 미역된장국과 밥, 김치가 준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점심공양을 할 수 있다. 옆에는 무료 커피자판기도 준비되어 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달달한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그냥 가기가 미안하다. 주머니를 뒤적이니 너무 큰 지폐와 너무 작은 지폐가 한 장씩 있다. 잠시 고민하다가 작은 걸로 복전함에 성의만 표시하고 길을 나선다.


▲ 봉정암에서 쌍폭계곡 경치 좋은 코스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영시암 갈림길이다.
영시암에서는 절편 떡을 내놓고 마음껏 먹으라고 한다. 떡을 몇 개 집어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명자나무, 꽈리, 가시오갈피, 미국산사나무, 노박덩굴 등 영시암 앞 마당에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 영시암 앞마당의 다양한 식물들


▲ 영시암에서 백담사까지는 백담계곡을 끼고 평탄한 길을 산책하듯 내려간다.


▲ 백담사가 가까워 지면서 길 옆으로는 너른 자갈밭 계곡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 백담사에 도착하니 2시 50분이다. 서울로 돌아가는 안내산악회 버스가 오는 5시 30분까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일단 셔틀버스를 타고 산악회 버스가 오기로 되어 있는 용대리로 나온다. 마을 길 옆에 제주 유채밭처럼 버들마편초 밭을 넓게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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