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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계룡산 (鷄龍山, 845m)

by 천남성 2026. 3. 18.

  학창 시절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갑사로 가는 길'이라는 기행문이 실려 있었다. 그 기행문의 남매탑에 관련된 이야기는 휴먼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나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 흐릿해진 기억 너머 갑사와 남매탑의 잔상을 떠올리며 다시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올해도 서울마라톤 풀코스 완주라는 큰 숙제를 지난 일요일 잘 마쳤다. 대회를 준비하느라 한동안 뜸했던 등산을 계룡산으로 다시 시작한다. 42.195 km를 이겨낸 근육과 폐활량 덕분에 가파른 오르막도 평지처럼 느껴질 만큼 몸은 가벼웠고, 산을 향한 발걸음에는 오히려 기분 좋은 탄력이 붙어 있었다.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845m)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일반인 접근이 안되고,  관음봉(766m)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꿈틀거리는 능선을 마주하면, '닭의 벼슬을 쓴 용'이라는 계룡(鷄龍)의 의미가 눈앞에 선명한 실체로 다가온다.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야속한 날이었지만, 능선의 실루엣들이 오히려 계룡산의 신비감을 더해 주는듯 했다.

 

  • 산행일시 : 2026/03/17 (화)  09:55 ~ 14:20   (4시간 25분)
  • 산행경로 : 동학사 지구 주차장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동학사 - 주차장 
  • 산행거리 : 10.87 km
  • 해발고도 : 최저 152 m, 최고  781 m, 누적상승고도 904 m
  • 날씨 : 맑은 날씨지만 미세먼지가 매우 심하여 뿌연 대기. 기온 7 ~ 10 도

 

산행경로

 

산행고도

 

 

산행 안내도

 

 

남매탑

한 시간 정도 올라서 남매탑에 도착.

 

삼불봉 정상

남매탑에서 20분 정도 오르니 삼불봉이다.

 

삼불봉에서 보이는 동쪽 능선들

동쪽 능선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파스텔톤의 색의 농도로 원근감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삼불봉

삼불봉을 지난 후 뒤돌아 보니 직벽의 바위 절벽 봉우리이다. 절벽 면에 세로로 튀어 나온 세 부분을 세 분의 부처로 본 것인가 ?  

 

삼불봉 방향 능선들

지나온 삼불봉을 포함한 동쪽 능선들

 

삼불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릉

▲ 계룡산 자연성릉은 계룡산의  첫 번째로 꼽히는 절경이라 할 수 있다. 꿈틀거리는 거대한 용이 연상되는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고 있으면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을 의미하는 계룡산(鷄龍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된다. 

 

자연성릉을 이루는 봉우리들과 바위 능선길

 

관음봉 정상을 오르는 계단

관음봉을 오르는 천국의 계단. 정상까지 세어 보니 462 계단이다.

 

관음봉 정상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최고봉인 관음봉이다. 뒤로는 문필봉이 보인다.  

 

관음봉에서 동쪽 전망

관음봉에서 동쪽으로는 올라 온 산행코스가 한 눈에 보인다.

 

관음봉에서 바라 본 삼불봉 줌인
관음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학사 줌인

 


 

관음봉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다 보니 땀이  식어서 추위가 느껴진다. 하산을  서두른다.  

 

은선폭포

 관음봉 삼거리에서 바로  이어지는 은선폭포는 수량이 부족해 졸졸 흘러 내리고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장관일 듯하다.

 

동학사에서 올려다 본 삼불봉

동학사 뒤를 둘러싸고 있는 삼불봉과 자연성릉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동학사 대웅전

 동학사 대웅전 앞마당의 목련이 솜털 꽃봉우리를 한껏 매달고 봄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동학사 대웅전 마당 담벼락의 느티나무

대웅전 앞 담벼락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는 보는 이에게는 위태롭게 느껴지지만 정작 자신은 위풍당당해 보인다. 

 

굴피나무

굴참나무와 함께 굴피나무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나무 꼭대기 가지 끝에 작년에 맺은 열매가 빼곡히 달려 있다. 씨앗은 언제 뿌릴려나? 

 

현호색

남들보다 부지런히  은은한 자줏빛 꽃을 피운 현호색

 

호제비꽃

돌틈 사이에 수줍게 피어 있는 호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