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항산은 삼척군립공원으로 지정된 1,071 m의 산이다. 환선굴, 대금굴 등 석회동굴이 있어서 등산객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산 북쪽 들머리인 예수원에서 오르면 최단코스로 오를 수 있고,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환선굴, 대금굴이 등산경로에 있는 산 남쪽의 매표소에서 오르면 동굴 구경을 하지 않아도 1,500 원 공원입장료를 내야 한다. 산행후 환선굴 구경하면 입장료 4,500원 중 3,000 원만 추가로 정산하면 된다.
등산코스는 약 10km 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덕항산 정상 40 m 전에 있는 쉼터까지 약 3.5km 는 가파른 경사가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환선봉, 자암재를 지나 하산할 때는 더할 나위없이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어서 오를 때의 고생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다.
다양한 수목과 많은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023년 7월 7일 동해안 3일 3산(삼척 덕항산, 울진 응봉산, 봉화 청량산) 일정의 첫 산행지로 덕항산을 올랐다.
< 다양한 야생화 >
하늘말나리, 솔나리, 흰색과 자주색의 노루오줌, 여로, 푸른여로, 일월비비추, 광릉갈퀴, 민둥갈퀴, 두메고들빼기, 꽃은 없지만 잎이 귀여운 노루귀, 우아한 자태의 산꿩의다리, 열매가 빨갛게 익은 딱총나무, 기린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하늘말나리, 솔나리는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산 전체에 넓게 자생하고 있어서 원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작년 여름 밀양 운문산 정상 부근에서 화려한 분홍빛 꽃에 솔잎같은 잎을 가진 이런 야생화를 처음 보고 생소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읽고 바라봤었는데 그 솔나리를 이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또한 신기하였다. 여로, 푸른여로는 해발 1,000 m 이상의 고도에서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다. 자주색 노루오줌은 고운 색깔로 눈길을 끈다. 사진으로만 보던 여로, 야생 자주색 노루오줌도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 다양한 수목들 >
회나무 형제들이 다양하게 자생하고 있다. 열매가 다섯 쪽에 날개가 있는 회나무, 열매가 다섯 쪽이나 날개가 없이 동그란 참회나무, 열매가 네 쪽에 날개가 있고 잎 위에 하나씩 엊혀 있는 회목나무.
주위에서 보는 회양목은 조경용으로 가지치기 당하여 낮게 자라는 수종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덕항산에서 자유로이 자라는 회양목들은 본래 측백나무 등과 다름없이 크게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 산행 조망 >
통로 출구에 보이는 철조망 같은 것은 낙석 방지 철망이다. 조금 더 내려가서 만나는 환선굴을 보면 덕항산의 이런 바위 터널은 너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게 된다.
< 환선굴 >
덕항산 땅 아래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넓고 깊게 펼쳐져 있는 환선굴을 보면 마치 덕항산은 이 동굴을 덮고 있는 지붕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 장호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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