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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삼척 덕항산(1,071m)

by 천남성 2023. 7. 11.

덕항산은 삼척군립공원으로 지정된 1,071 m의 산이다. 환선굴, 대금굴 등 석회동굴이 있어서 등산객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산 북쪽 들머리인 예수원에서 오르면 최단코스로 오를 수 있고,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환선굴, 대금굴이 등산경로에 있는 산 남쪽의 매표소에서 오르면 동굴 구경을 하지 않아도 1,500 원 공원입장료를 내야 한다. 산행후 환선굴 구경하면 입장료 4,500원 중 3,000 원만 추가로 정산하면 된다.  
 
등산코스는 약 10km 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덕항산 정상 40 m 전에 있는 쉼터까지 약 3.5km 는 가파른 경사가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환선봉, 자암재를 지나 하산할 때는 더할 나위없이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어서 오를 때의 고생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다. 
 
다양한 수목과 많은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023년 7월 7일 동해안 3일 3산(삼척 덕항산, 울진 응봉산, 봉화 청량산) 일정의 첫 산행지로 덕항산을 올랐다.  
 

매표소에서 등산한다고 하면 등산 안내도를 준다.

 

등산로 입구에서 본 덕항산 전경
등산로 반대편 능선 너머로 귀네미 마을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와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등산 길에 반대 쪽 하산 코스 중에 있는 환선굴 모노레일이 내려다 보인다.

 

등산로에서 커다란 독사가 노려보고 있다. 산행시 주의해야겠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다양한 야생화 >

다양한 야생화 - 하늘말나리, 산꿩의다리, 노루귀, 일월비비추 등이 숨바꼭질하고 있다.

하늘말나리, 솔나리, 흰색과 자주색의 노루오줌, 여로, 푸른여로, 일월비비추, 광릉갈퀴, 민둥갈퀴, 두메고들빼기, 꽃은 없지만 잎이 귀여운 노루귀, 우아한 자태의 산꿩의다리, 열매가 빨갛게 익은 딱총나무,  기린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하늘말나리, 솔나리는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산 전체에 넓게 자생하고 있어서 원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작년 여름 밀양 운문산 정상 부근에서 화려한 분홍빛 꽃에 솔잎같은 잎을 가진 이런 야생화를 처음 보고 생소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읽고 바라봤었는데 그 솔나리를 이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또한 신기하였다. 여로, 푸른여로는 해발 1,000 m 이상의 고도에서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다. 자주색 노루오줌은 고운 색깔로 눈길을 끈다. 사진으로만 보던 여로, 야생 자주색 노루오줌도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하늘말나리, 솔나리, 솔나리 꽃망울

 

두메고들빼기, 자주색 노루오줌, 산꿩의다리

 

광조희풀, 기린초, 민둥갈퀴

 

노루귀, 여로, 푸른여로

 

일월비비추, 병아리난초, 광릉갈퀴

 
 
< 다양한 수목들 >

딱총나무 열매(좌), 해당화 열매를 길게 늘여 놓은 것 같은 인가목(우)

 

회나무(좌), 참회나무(중), 회목나무(우)

회나무 형제들이 다양하게 자생하고 있다. 열매가 다섯 쪽에 날개가 있는 회나무, 열매가  다섯 쪽이나 날개가 없이 동그란 참회나무, 열매가 네 쪽에 날개가 있고 잎 위에 하나씩 엊혀 있는 회목나무.
 

꽃과 잎이 박쥐를 닮은 박쥐나무(좌), 박쥐나무 열매(중),&nbsp; 꽃이 인동덩굴 꽃을 닮은 괴불나무(우)

 

마음껏 자라는 야생의 회양목

주위에서 보는 회양목은 조경용으로 가지치기 당하여 낮게 자라는 수종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덕항산에서 자유로이 자라는 회양목들은 본래  측백나무 등과 다름없이 크게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 산행 조망 >

덕항산 정상엔 정상석은 없고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있다. 하산길 도중에 환선봉은 정상석이 있다.

 

전망대 바위가 인공적으로 만든 것처럼 산 가운데로 뻗어 나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촛대바위와 산의 굴곡들

 

하산 중에 통과하는 바위 통로

통로 출구에 보이는 철조망 같은 것은 낙석 방지 철망이다. 조금 더 내려가서 만나는 환선굴을 보면 덕항산의 이런 바위 터널은 너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게 된다. 
 
< 환선굴 >

하산길에 환선굴 구경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동굴이다. 내가 걸어 내려온 산 속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덕항산 땅 아래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넓고 깊게 펼쳐져 있는 환선굴을 보면 마치 덕항산은 이 동굴을 덮고 있는 지붕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한 여름에도 동굴 안은 11.9 도이다. 남은 하산길이 1km도 채 안되지만 재미로 모노레일 탑승 (편도 4천원)

 
 
< 장호항 >

하산후 숙소가 있는 장호항. 해질녁 때마침 가랑비가 내려 수평선 위로 쌍무지개가 떴다.
스노클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소답게 물이 너무 맑은 장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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