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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철원 복계산(福桂山 1,057m)

by 천남성 2023. 12. 3.

강원도 철원의 복계산은  해발 1057.2 m 로 남한에서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최북단의 산이라고 한다.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의 왕위찬탈후 세상을 비관하여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 와서 머물렀다고 하며 그와 관련된 이름들이 곳곳에 있다.
 
2023.12.2  (토)  8시 50분 매월대(폭포) 입구에서 산행 시작. 산행기점에서는 기온이 영하1도 정도이나 정상부근은 영하 7도이고 능선에서는 매서운 칼바람이 분다. 

 

A코스로 올라가서 B코스로 내려올 계획으로 3시간 정도 예상했으나, B코스가 통제구역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정상에서 복주산 방향으로 3 km 정도 더 이동하여 하산하였다.  하산코스는 안내도에도 없고 이정표도 없고 근래에 등산객이 없었는지 사방이 낙엽과 눈으로 덮혀 길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트랭글의 선행자 코스만 따라서 길을 만들다시피 하며 힘들게 내려왔다.
 
총 산행거리 11 km,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5시간 16분이다.
 
 

복계산 정상에서 복주산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6km 지점과 7km지점 사이에 있는  아래 그림과 같은 소방서 지점표시판  "복계산 5지점"에서  복주산 진행방향기준 1시 방향으로 어렴풋한 길을 확인해서 내려서야 한다. 이정표에는  복계산, 복주산 방향만 표시되어 있다.
 

 
 

 등산기점에서  10여분 오르면 매월대폭포를 만난다. 30분 정도 오르면 멋진 노송을 만날 수 있다. 뿌리가 다 드러나서 웅장하기는 하나 , 수분과 영양공급 부족때문인지 나무의 한 쪽은 고사목이 되고 있다.
 
 
 

눈이 제법 쌓여 있는 길, 정상석

 오늘은 아직 아무도 산을 오르지 않은 듯하다. 첫 발자욱을 남기며 정상을 향한다.
정상에 올랐으나 사방이 곰탕이라 주변 경치가 없다.
날씨가 맑으면 북한 땅과 주변에 있는 복주산, 대성산, 광덕산, 명성산, 명지산, 연인산, 화악산 등도 보일텐데 조금 실망이다.   
 
 

"불독바위"

 하산하기 위해서 복주산을 향하는 길에 만난 멋진 바위, 내가 불독바위라고 이름을 붙였다.
복계산과 복주산을 연계 산행하는 산행객들이 많은지 복주산을 향하는 길은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길도 나쁘지는 않다.
 
 

멀리 첩첩산중이다. 정면에 보이는 저 봉우리들 중의 하나가 복주산일 듯하다.

 
 

신고지점 5지점 이후 하산 길

 5지점에서 갈라진 이후로는 낙엽과 눈이 덮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안보인다. 이정표도 하나 없다.  계속 저런 길을 헤치며 길을 만들면서 간다. 뒤에 오는 분들은 좀 편했을 듯하다.
 

복계산 정상(왼쪽 가장 높은 봉우리)과 지나온 능선

 복계산 정상에서 반원을 그리며 계속 능선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원골계곡

 한참을 헤맨 끝에 드디어 계곡을 만난다. 그러나 길찾기는 더 어렵다
 

매월대

원점회귀 직전에 김시습과 의사(義士)들이 바둑판을 새겨 놓고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는  매월대가 잘 보인다. 40여m 의 깍아지른 절벽이다.

원점회귀후 길 찾는데 정신을 집중하느라  들고만 다닌 김밥과 컵라면을 먹으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코스는 겨울 산행 코스로 권장할 만하지는 않다. 산림이 우거지면 이 코스를 비롯하여 복계산-복주산(-광덕산) 연계  종주 코스도 좋을듯 싶다.
 


 
겨울산에서는 잎도 꽃도 열매도 거의 없어서 나무의 종을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 수피에 독특한 특징이 있는 종들은 그나마 구분이 쉽다. 참나무 중에서는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정도가 수피로 구분이 되고 나머지 참나무 종들은 구분이 어렵다. 
그외 수피가 독특하고 전형적인 나무들이 몇 가지 있다. 복계산에서 눈에 자주 띈 나무들이다. 
 

물푸레나무, 층층나무

수피 여기저기 있는 흰색 점박이가 특징인 물푸레 나무,  평지에서 자라는 나무에서는 점박이를 보기 어렵다.
빗줄기 같은 수피 무늬가 특징인 층층나무, 이 나무는 곁가지가 층을 이루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헷갈리기는 하다.
 

물박달나무와 수피

물박달나무는 수피가 겹겹이 심하게 벗겨져 단번에 구분할 수 있다.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뿐 아니라 박달나무 또한 자작나무 형제들의 특징인 수피 벗겨짐이 있다.  박달나무는 나무들 중 가장 밀도가 높고 단단한데 수피 또한 실물을 보면  오래된 무쇠같은 색감과 질감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