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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소백산(1,440m)의 설경

by 천남성 2023. 12. 25.

  1992년 12월 31일 직장 동료 두 명과 얼떨결에 소백산을 오른지 31년 만에 다시 산을 찾았다. 등산로가 잘  정비된 것 외에는 별로 변한게 없다. 추위와 강풍과 눈꽃도 똑같은 느낌이다. 내가 느끼는 나도 변한게 없다. 다만 내  주변은 많은 변화가 있다.

  2023년 12월 25일 어의곡 탐방지원센터에 주차를 하고 "소백내차를부탁해"에 하산 지점인 희방사 주차장까지 이동을 부탁한 후  08:50에 산행을 시작한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과 만나는 어의곡갈림길  (아래 지도에서 약 5.2 km 지점)까지는 바람도 없고 생각보다 춥지도 않아서 평탄한 산행이다.  어의곡갈림길에서 정상인  비로봉까지 가는 능선에서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이다. 이 매서운 바람은 비로봉을 넘어서 연화봉까지 가는 능선 내내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 
  연화봉에서 내려서면서부터 바람도 없고 추위도 덜 느껴 조금씩 여유를 찾아 연화봉쉼터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3시 50분에 희방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소백산 겨울바람은 북서쪽에서 불어온다. 어의곡에서 희방사로 이동하면 뒷바람을 맞지만  반대방향으로 산행하면 세찬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가야 하기 때문에 얼굴에 온통 눈꽃이  피는걸 각오해야한다.
 
 

 
어의곡갈림길까지 오르는 길에 잣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잣나무 잎도 다양한 모습으로 눈꽃을 피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눈꽃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여유있는 산행이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 (해발 1439 m)

어의곡갈림길에서 정상까지 능선길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이다. 정상 부근에는 너무 춥고 강풍을 피할 곳도 없다.  급히 인증샷을 찍고 하산한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소백산 정상의 설경
 
 

희방사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소백산 설산의 모습
 

희방폭포

희방폭포, 고드름 속에서도 우렁차게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사스래나무

자작나무과의 사스래나무는 흰색 수피가  눈에 덮혀 더 희어진다.
 
 

노각나무

가야산에서 보았던 노각나무가 여기 소백산 희방계곡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