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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태백산(1,567m) 주목과 설경

by 천남성 2024. 3. 1.

2024.3.1 큰 기대없이 태백산을 향했다. 2013년 6월 마라톤 동호회 행사로 올랐을 때 산행코스도 무덤덤하고, 볼만한 경치도 없고 했던 기억 때문이다.  며칠 계속 영상 기온이었는데 갑자기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져 단단히 무장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전 10시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 초입부터 눈으로 덥힌 길이라 아이젠을 챙겨 신고  오른다. 올려다 보이는 산 능선은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다. 날씨가 구름 한 점없이 맑고 햇볕이 좋아서 추위를 많이 느끼지는 못한다. 
산 중턱부터 설경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그 장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수 백년 수령의 주목과 설경, 산 능선들이  어우러져 태백산은 역시 겨울 산행이 제 맛이다 라는 걸 절실히 실감하게 한다. 여름 태백산 산행으로 실망한 등산객들에게는 반드시 겨울 산행을 권해 본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해발 약 1,300 정도에서부터 1,567m 정상까지 펼쳐 진 설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그러고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백단사 코스로 하산을 서두른다. 천제단에서 700m 정도 아래에 있는 망경사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준비해 온 주먹밥과 점심을 한다.
백단사 코스는 길이 잘 닦여져  있지만 상당히 가파르다. 볼만한 경치는 없기 때문에 이 코스로의 등산은 권할만하지 않다.
 
백단사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여 유일사 입구 주차장으로 도로를 따라 2 Km 정도를 걸어서 원점회귀한다. 산행 8km, 원점회귀까지 10km 이다.  이동시간 3시간 50분, 전체 소요시간 4시간 40분이다.
 
태백산은 꼭  겨울산행을 권한다.
 

 
 

산행 초입부터 많은 눈으로 덥혀 있다.
 

태백산은 역시 주목이다. 곳곳에 수 백년은 살아왔을 법한 고목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은 살아 있고 반은 고사한  기묘한 모양의 주목이 멀리 함백산을 배경으로 멋진 경치를 선사하고 있다. 
 

곳곳의 설경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장갑을 벗는 순간 손이 꽁꽁 얼지만 인내하며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다양한 모습의 주목 고사목들
 

인사하는 사람 모습의 눈 입은 고사목
 
 

정상을 앞 둔  경치, 자연이 빚은 눈 조각공원 같다.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 그리고 300 m 더 가서 있는 태백산표지석과  천제단
 
 

백단사 방향 하산길은 낙우송이 빼곡하다.  길은 잘 닦여져 있으나 매우 가파르다. 무한궤도바퀴 차량이 망경사까지 오르내리는 것 같다.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 층층나무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 층층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사스래나무는 거의 우점종을 이루다시피 많이 자생하고 있다.
 

피나무, 황벽나무도 이름표를 달고 있다.
 
당마가목, 부게꽃나무 등도 이름표를 달고 있으나 잎도 꽃도 없는 겨울에 수형과 수피만으로 종을 정확히 알기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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