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산(魚飛山)은 홍수 때 물고기가 산을 뛰어넘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기게 되었는데, 그때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본능적으로 유명산보다 조금 낮은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어비산이라 불렀다. (위키백과)
이번 주말은 비 예보가 있어서 서울에서 멀지 않은 등로가 험하지 않고 걷기 좋은 산을 찾아 보았다. 작년에 갔었던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코스 같았던 유명산, 그 바로 옆 어비산이 눈에 들어온다. 어비산은 어비산-유명산-소구니산-중미산과 그 품에 쌓인 유명계곡,어비계곡이 잘 어우러지는 힐링천국이다.
예보대로 많은 비가 내렸고, 폭우속의 산행이었지만 우거진 삼림과 계곡이 상쾌함을 선사하는 좋은 코스였다. 가족들과 캠핑하면서 여유있게 계곡길 산책도 하고, 맛집 탐방도 하면 좋겠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어비산장 아랫집에 주차를 하였다. 비를 피해 처마 밑에서 밤 손질하고 계시는 할머니께 주차비 5천원을 드리고 산행 입구, 산행 거리 등을 여쭈니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신다. 어비산장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옆집으로 잘못 들어간 것을 주차비 다 계산하고 나서 알았다. 그러나 주차장은 더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 바로 붙어 있는 산행 들머리에 가평군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오르는 능선길은 비와 안개로 곰탕 경치였지만, 날씨가 좋으면 경치가 상당히 좋을 듯하다. 하산하는 계곡길은 우거진 숲 사이로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산행일시 : 2024.6.8 08:20 ~ 11:00, 전체시간 2:40, 이동시간 2:30
산행거리 : 5.3 km, 평균속도 2 km/h
날씨 : 17도 ~ 24도. 폭우
어비산장 바로 앞이 산행 들머리이다. 바로 옆에 깨끗한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낙엽송 숲길이 운치가 있다.
운무를 배경으로 한 소나무 숲이 한 폭의 동양화이다.
인적하나 없는 폭우가 쏟아지는 깊은 산 속을 검은 우의를 덮어 쓴 두 사람이 말없이 걸어 가고 있으니 한편으로 호러영화나 범죄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으스스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마침 정상에서 유일하게 다른 산행객을 만나서 사진 품앗이를 한다.
비맞은 헛개나무 수피, 전문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해도 이보다 아름다울수 있을까.
비를 맞아서 물방울을 맺고 있는 야생화들은 보통 때보다 훨씬 생기 있어 보이고, 사진도 더 예뻐 보인다.
제비꽃 열매의 기본형인 원기둥 형태와 달리 고깔제비꽃의 열매는 짧고 세 갈래 능선이 뚜렷하여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청미래덩굴(망개나무)과의 초본종인 덩굴성 밀나물과 덩굴손이 없는 선밀나물이 나란히 자라고 있다.
천마는 난초과 천마속의 다년생 초본이다. 잎이 퇴화하여 광합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생육이 불가능하다. 뽕나무버섯 등과 양분, 수분을 교환하는 공생관계로 살아 간다. 천마는 줄기와 꽃이 황갈색인데 사진처럼 녹색인 것을 푸른천마라고 한다.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거나 술로 담가 복용하는데, 뇌질환에 효과가 있고 머리를 맑게 해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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