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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연천 고대산 (高臺山 832m)

by 천남성 2024. 6. 29.

고대산은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832m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이 산은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고대산자연휴양림을 포함하고 있으며, 등산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고대산은 등산이 허용된 산 중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정상인 고대봉에서는 백마고지, 노동청사, 평강역 등 북한 지역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등산 코스는 1코스부터 3코스까지 다양하며, 고대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특히 2코스와 3코스를 이용하면 고대봉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울창한 원시림 숲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대산의 유래는 '큰고래’라는 신탄 지명에서 비롯되었으며, ‘방고래’ 즉, 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의미하는 것으로,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이라고 불립니다. (Copilot 제공)

 

장마가 시작되어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비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도 4주째 우중산행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은 날씨가 괜찮다. 서둘러 짐을 챙겨 출발한다.

 

고대산 자연휴양림에 주차를 하고 2등산로로 들어선다. 능선길이고 참나무 등 활엽교목이 많지 않아서 사방이 확 트여 전망이 시원시원하다. 특히 오대쌀로 유명한 철원평야가  발아래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휴전선, 그리고 북한지역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온다.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유명한 백마고지가 평야 끝에 있다. 그 너머에는 유난히 눈길을 끄는 바위산이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북한의 고암산(高巖山, 780m)이다. 일명 김일성 고지 (1211 김일성 고지와는 다른 지역이다)라고도 한다. 명성산, 화악산, 파주 감악산, 중미산, 북한산, 멀리는 강화도 마니산에서도 사진을 찍어 올리신 분이 있을 정도로 그 위용이 독보적이다.

고암산 아래 DMZ 에는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우고 도읍으로 삼았다고 하는 궁터가 있다고 한다.

 

등산로가 전체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적당한 바위길과 시원한 조망, 역사적 의미 등에서 추천할 만한 산행지이다.

 

산행일시 : 2024.6.29(토) 07:52 ~ 11:47

산행시간 : 3시간 50분 (휴식시간 50분)

산행코스 : 7.5 km, 고대산 자연휴양림 - 2등산로 - 대광봉(810) - 삼각봉(815) - 고대봉(832) - 3등산로 - 고대산 자영휴양림

날씨 : 습도가 높고 약간의 안개 또는 구름. 21도 ~ 29도

 

산행코스

 

 

 

전망대

10여분 오르면 첫번째 전망대를 만난다. 여기서 본 전망은 정상까지 계속 고도만 달리하면서 유지된다.

전망대에서 보는 북측 전망
줌인

철원평야 끝자락에 백마고지 (395m) 가 정면으로 보인다.  그 뒤는 DMZ이다. 그 뒤로 유난히 돋보이는 바위산이 우뚝 솟아 있다. 북한의 고암산이다.

 

 

칼바위로 오르는 바위길 능선

적당한 바위길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칼바위

칼바위이지만 점잖은 칼바위이다. 위험하거나 오르는데 힘들지는 않다.

 

대광봉, 삼각봉
대광봉에서 남서쪽 방향

칼바위를 지나면 바로 대광봉에 닿는다. 이제 다 올라온 것이나 다름없다.

명성산, 복계산, 복주산이 저 어디쯤 있을 것이다.

 

 

정상 고대봉 (832m)

고대봉 정상석은 육군 5사단 열쇠부대에서 세웠다.

정상 헬기장

정상은 대형 헬기장이다.

 

북쪽 조망

골이 깊어서 방고래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고대산의 깊은 골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철원평야와 북측 조망

정상에 앉아서 이곳을 보고 있으니 궁예의 호령소리, 백마고지의 공중포격, 남북 보병들과 중공군의 전투장면들이 지금 눈앞에 보이고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금학산

손에 닿을 듯한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선명하다. 금학산까지 연계 산행후 철원 동송읍 쪽으로 내려가도 12 km 정도이니  연계산행 코스로도 좋을 듯하다.  

 

 

10시 전에 정상에 도착하니 여유가 있다. 정상에서 한참을 상념에 젖어 있다가 3등산로로 내려 선다.  

잘 다져진 산행길

산행길은 누군가의 수고로 잘 다져져 있다.

 

 

표범폭포

표범폭포는 물이 말라서 이끼만 잔뜩 껴있다.

 

 

독특한 형태의 절벽

표범폭포 옆에는 누군가 일부러 깍아 놓은 듯한 빨래판 모양의 절벽이 서 있다.

 

 

약수터

하산길 절벽 아래 약수터가 있다. 물이 시원하고 맛이 좋다.  오늘 산행에서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산행을 마치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여기 저기를 둘러 본다. 

신탄리 역

신탄리역은 6.25 전쟁 이후 경원선의 열차종단점이었다.  2012년 5.6 km 떨어진 다음 역인 백마고지역이 생기면서 종단점은 바뀌었다.  남북경협이 잘 진행되고 화해무드가 이어졌으면 원산까지 복원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현재 열차는 다니지 않지만 폐선이 된 것은 아니다. 열차 신호등에도 불이 들어와 있다. 통일이 되어 원산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날을 염원하는 마음이 아닐까.

   

 

백마고지 전적지, 위령비

백마고지 전적지 기념공원에 전적비와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위령비에는 전사자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백마고지

백마고지 전적지 기념공원에서 백마고지(395고지)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1952년 10월 6일 ~ 15일, 불과 열흘동안의 전투에 12번 주인이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사상자는 국군 3천 4백명, 중공군 1만 4천명이었다고 한다. 

 

동서갈등의 국제정세와 남북한 갈등이 심화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누군가의 오판으로 남북 갈등을 부추기고 무력충돌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평화무드가 조성되어 한반도가 하나되는 날, 경원선 KTX열차를 타고 금강산을 산행하는 날을 꿈꾸어 본다.

 

이번 산행은 뜻하지 않게 안보통일교육 산행이 되어버렸다.

 

 



 

 

자주조희풀

병조희풀과 함께 자주조희풀은 덩굴성 관목이다. 이름이 어려울수 있는데 조희는 "종이"이다. 병조희풀은 "꽃이 병 모양인 종이 풀", 자주조희풀은 "꽃이 자주색인 종이 풀"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 한지를 만드는 나무는 닥나무인데, 옛날에는 이 관목으로도 종이를 만들었는 모양이다. 

 

그럼 "조희"가 왜 종이인가 ?  종이의 어원중의 하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닥나무를 한자로 저목(楮木)이라고 하고, 그 껍질을 저피(楮皮)라고 한다. 저피->저희->조희->조이>종이 로 변천된 것으로 추정한다.

(종이의 어원은 한자 지(紙)의 중국 발음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설도 있다.)

 

 

나리

 

 

하늘말나리

잎이 줄기를 돌려나고, 꽃이 하늘을 보고 있는 하늘말나리.

 

쪽동백 충영

쪽동백은 꽃이 진드기에게 점령당해서 대부분 충영이 되고,  열매를 제대로 맺은 것이 거의 없다.

 

 

개갈퀴

개갈퀴도 군락을 이뤄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자주꿩의다리

다른 꿩의다리보다 키는 작지만 자줏빛 꽃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자주꿩의다리가 산등성이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물레나물

삼각봉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물레나물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으아리

고대봉 정상 아래에  미역줄나무들에  섞여 으아리가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노루발

노루발은 꽃이 지고 암술대만 남아있다.

 

 

노루오줌

 

 

노린재나무 열매

 

 

족도리풀

 

 

풀솜대

 

 

파리풀

 

 

박쥐나무 열매

 

 

다래

 다래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맛있게 익을 것 같은데 다시 올 수도 없고 어쩐다.

(차나무목>다래나무과>다래속)

 

 

물싸리

하산후 한 식당 앞에  댑싸리같은 관목에  노란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주인께 무슨 나무냐 물어보니 잘 모른단다. 봄부터 계속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물싸리이다. 극동러시아, 우리나라 북한, 일본 북해 등에서 자생하는데 남한에서는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수목원이나 조경용으로만 볼 수 있다.

(장미목>장미과>양지꽃속)

 

 

자주개자리

지중해연안이 원산지이고 목초로 수입되어 야생화된 귀화식물 자주개자리.   도로 옆에서 달리는 차량들의  바람과 소음, 매연을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

(콩과>콩속>개자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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