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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양평 봉미산(鳳尾山, 856m)

by 천남성 2024. 7. 13.

봉미산(鳳尾山)은 경기도 양평군과 가평군 설악면에 걸쳐 있다. 용문산 북쪽에 위치하여 봉황의 꼬리라는 의미로 봉미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경기도에서는 가장 오지에 위치한 산이라는 것 외에 별로 특색이 없어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높이는 더 낮지만 동쪽 국도 건너편에 있는 소리산(479m)을 사람들이 더 찾는다. 

경치 좋은 소리산이냐 규모가 있는 봉미산이냐 저울질하다가 그래도 산행은 어느 정도 높이는 받쳐줘야 산행의 맛이 있지라는생각으로 봉미산으로 향한다.

산음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잡았다.(휴양림 입장료 4,000원). 야영데크가 있는 계곡옆 길가에 주차했는데 나무 그늘 아래이고 바로 옆에 화장실, 샤워장까지 있어서 최적의 주차 위치였다.

 

산행 초입 길 옆에는 다래가 주렁 주렁 많이도 열려 있다. 아직 익지 않아서  맛은 없다. 산딸기는 잘 익었으나 이미 누군가 다 따가고 성한게  별로 없다. 

 

산행 등로는 중반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다행이다. 이래야 산행하는 맛이 나지.

정면에 멋진 바위 봉우리가 보이는데 등산로는 옆으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바위 능선을 타고 오른다. 봉우리 끝 바위에 올라서려는데 뱀이 또아리를 틀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하마터면 못보고 밟을 뻔 했다.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도망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여긴 내 자리야 올 생각 마' 하는 것 같다. 할 수 없이 자리를 양보하고 돌아 선다. 계속 가면  옆길로 돌아오는 길과 만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이상 길이 없다. 절벽이다. 작전상 후퇴다. 나중에 오시는 분이 있다면 방앗간은 그냥 지나치시길.

 

항상 그렇지만 오늘도 사진 욕심에 정상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 먹었다. 정상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전망은 없다. 나무틈 사이로 안개속에 보일 듯 말듯하는 용문산은 찾아 냈다. 김밥과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한다.

오르면서 소비한 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달려 내려간다.  중간 정도에서 지름길이라고 생각되는 길로 방향을 튼다. 패착이었다. 길이 서서히 흐릿해 지기 시작한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렸다. 트랭글의 도움을 받으며 방향만 잡고 내려간다.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소리나는  곳을 향한다. 맑은 물이 콸콸 흘러 내린다. 시원한 물로 땀을 씻는다. 개운하다.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이 임도를 만나 산행을 마친다. 지름길로 오려다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트랭글 이용하여 봉미산 찾는 분들은 저의 트랭글 기록을 참조하지 마시기 바란다.

 

차에 짐을 내려 놓고 샤워장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휴양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산행일시 : 2024년 7월 13일(토)  10:06 ~ 13:18

산행시간 : 3시간 11분, (휴식시간 45분)
산행거리 : 5.95 km
날씨:  25도 ~ 32도. 맑거나 안개

 

산행 경로

 

산행 기록

 

등산안내도

 

평이한 등산로

처음 1/3 정도 구간은 평이한 길이 이어진다.

 

 

바위 능선

중간 1/3 정도 구간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바위 능선도 맛볼 수 있다. 저 뒤에 첫 번째 넘어야 할 봉우리가 보인다.

 

 

제 1봉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이다. 하산 길에 여기서 저 이정표를 무시하고 왼쪽 90도 방향으로 트는 패착을 두어 개고생이 시작된다. 산에서는 가지 말라는 데는 가지 말자. 다 이유가 있다.

  

 

정상석

정상이다. 사방이 나무들로 막혀 있다. 나무들 틈새로 안개에 가려 희뿌옇게 보이는 저 봉우리가  방향, 거리, 높이를 고려해 보면 용문산일 것이다.

 

 

가평군 정상석과 양평군 정상석

이곳 역시 각 지자체에서 세운 정상석이 두 개이다. 

 

 

잣나무 숲

하산 길에 만난 잣나무 숲. 나란히 줄 서 있는 것을 보면 인공조림한 듯하다. 바닥에 풀이 자라지 못해 황량하다는 느낌이다.

 

 



 

 

 

영아자

등산로 초입 길 옆 습지에 꽃 모양이 특이한 영아자가 자주색 꽃을 피우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미나리싹이라고 하고 산나물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초롱꽃목>초롱꽃과>영아자속) 

 

 

다래

길옆 다래나무에 다래가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려 있다. 한 알 따서 깨물어 보니 아직 익지 않아서 별 맛이 없다. 늦여름이 되면 말랑말랑해지면서 달콤하게 익을 것이다.

 

 

곰딸기

나무줄기와 꽃싸개에 털이 많아서 곰딸기라고 하는데, 산딸기 중에서는 알이 가장 굵고 과육이 풍부하고 맛도 좋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따가고 쭉정이만 남아 있다.

 

 

백운산원추리

공원에서 자주 보이는 꽃 색깔이 주황색인 원추리는 중국 원산이고 종명이  원추리이다. 국내에서는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던 것이 야생화하여 들, 숲에서도 볼 수 있다. 꽃이 노랑색인 원추리 중에서 국내 자생종이고 내륙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것은 백운산원추리이다.  노랑원추리는 야간개화형이다.   

(백합목>백합과>원추리속)

 

 

속단

꽃이 보드라운 융단처럼 털로 덮혀 있다. 꽃이 지고나면 벌집처럼 육각형 구멍이 남는다. 속단(續斷)은 한약재명에서 온 이름인데, 골절이나 인대가 끊어진 것을 이어 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꿀풀목>꿀풀과>속단속)

 

 

가는장구채

봉미산 정상에 늪이 있어서 늪산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늪이 어디인지 찾지는 못했다. 습한 곳에서 주로 자라는 가는장구채가  산 정상 가까이에서  이렇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을 보면 늪의 흔적이 아닐까.

(석죽목>석죽과>끈끈이장구채속)

 

 

바디나물

당귀는 한방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한약재 중의 하나이다. 특히 부인병에 효험이 좋은 약재라고 한다. 당귀(當歸)는 임은 마땅히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남편을 멀리 떠나 보낸 부인들과 관련된 여러가지 전설들이 있다.

바디나물을 포함하여 참당귀, 구릿대, 궁궁이, 천궁, 강활, 지리강활 등 당귀속에 속하는 종들이 매우 많은데 모양도 비슷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다. 약재도 있지만 지리강활 등 독초도 있으니 함부로 채취해서는 안된다.   

(미나리목>미나리과>당귀속)

 

 

미역줄나무 열매

미역줄나무는 오밀조밀한 흰색 꽃보다 붉은 날개를 가진 열매가 더 화려하다. 

(노박덩굴목>노박덩굴과>미역줄나무속)

 

 

참싸리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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