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중에서 서울에서 갔다오기에 가장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태화산 산행을 계속 미루어 두다가 드디어 숙제를 한다. 태화산은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태화산의 서쪽,북쪽은 강원도 영월, 동쪽은 충북 단양이다. 산행코스는 주로 영월쪽 코스가 많은데, 그 중 최단코스는 흥교태화산농장에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흥교태화산농장 코스는 편도 2.5 km 거리이고, 들머리 고도가 550m 이기 때문에 정상까지 470 m 만 올리면 된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위험한 구간도 없는 평이한 육산이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이 날 산행객들도 대부분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팀들이었다.
등로뿐만 아니라 산 정상도 참나무, 물푸레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볼거리는 없다. 있어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산행일시 : 2024.7.11 (목) 10:24 ~ 12:35 (총 산행시간 : 2시간 10분, 휴식시간 15분)
산행거리 : 5.2 km
날씨 : 장마기간 중이나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맑은 날씨. 기온은 21도 ~ 29도.
흥교 태화산 농장 주차장에 등산안내판이 잘 만들어져 있다.
조그만 무료 주차장이 있다. 간이 화장실도 있으나 청결하지는 않다.
등산로는 평이한 흙길이 처음부터 정상까지 이어진다. 등산로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비온 뒤라 등산로 일부 구간에는 물흐르는 곳이 있지만 걷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준다.
조림을 다시 하려고 하는지 산 중턱 일부가 깨끗하게 벌목이 되어 있다. 고사리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나무들에 파묻혀 오르다가 시야가 확 트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시원한 바람으로 한참동안 땀을 식힌다.
1천미터급 정상임에도 참나무, 물푸레나무들이 키가 쑥쑥 자라 있다. 토양이 비옥하고 지형적으로 바람이 강하지 않아서 나무들이 높게 자랄 것이다. 덕분에 주위 조망은 거의 불가능이다.
조망도 없는 정상인데 거기에 더해서 영월군 정상석, 단양군 정상석, 삼각점 표지판, 별 의미 없는 숲해설 안내도까지 산만하게 세워져 있어서 자연 경관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 국토부, 국유림관리소, 지자체 담당 공무원 여러분들 제발 이러지 맙시다. 정상석은 어느 지자체든 하나만 세웁시다. 경관훼손, 세금낭비하지 말고.
산 오르면서 시간을 많이 써먹었고,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서 하산은 트레일러닝으로 내려가니 35분만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봄을 보내고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야생화는 대폭 줄어든다. 풀과 나무들은 대부분 열매를 열심히 키워 나가고 있다.
들머리 농장 감자밭에 자주색 감자꽃이 활짝 피어 있다.
(가지목>가지과>가지속)
일월비비추는 높은 산, 습한 곳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흰색 바탕에 약간의 자주빛을 띄고 꽃대 끝에 올말졸망 꽃망울이 맺혀 있는 모습은 탐스럽기 이를데 없다. 다른 비비추들은 꽃이 꽃대를 따라 나란히 줄서 있는 총상꽃차례인데 비해 이 녀석은 꽃대 끝에 모여서 피는 두상화서이다. 꽃대에 꽃망울이 맺힌 모양이 비녀와 닮아서 비녀비비추라고도 한다.
경북 일월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일월비비추라고 한단다.
(백합강>백합목>백합과>비비추속)
큰까치수영과 하늘말나리는 이맘때쯤 어느 산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너무 작아서 자세히 보아야 예쁜 가는장구채
(석죽목>석죽과>끈끈이장구채속)
봄 산은 노루오줌이 장식하고, 여름 산은 노루발이 장식한다.
(목련강>진달래목>노루발과>노루발속)
산 아래 어느 집 담장을 붉은인동이 장식하고 있다. 붉은색 외피와 노랑색 내피의 대비가 색다르다.
(산토끼꽃목>인동과>인동속)
한여름 메밀밭을 눈밭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메밀꽃
(마디풀목>마디풀과>메밀속)
식물들은 자연이 주는 따가운 햇살과 시원한 공기, 물로 열심히 생산활동을 하여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열매를 키워가고 있다.
잎 가장자리가 물결처럼 주름져 있는 것이 같은 우상복엽인 광릉갈퀴와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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