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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포천 주금산(鑄錦山, 813.6 m)

by 천남성 2024. 8. 3.

포천 주금산은 (鑄錦山) 경기도 포천과 가평에 걸쳐 있는데  한자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비단산"이라고도 한다.  잘못들으면  죽음산, 주검산 등으로 들릴 수 있어서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100대 명산에는 들지 못하지만 200대 명산에는 포함된다. 주변에 서리산, 축령산, 천마산, 철마산 등으로 둘러 싸여 있다.
 
울창한 숲과 인공적으로 다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등산로가 매력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해서 등산로는 뚜렷하게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별한 조망이나 기암괴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산 그 자체로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상 전에 만나는 암봉이나 독바위에서는 사방이 트여 시원한 조망을 맛 볼 수 있다. 오히려 정상에서는 나무들로 둘러 싸여 있어서 주위 조망을 할 수 없다.
 
등산코스는 베어스타운에서 출발하는 코스, 불기고개에서 시작하는 코스, 비금계곡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오늘은 불기고개 코스로 원점회귀한다. 
 
장마기간은 끝났다고 하는데 수시로 소나기가 내린다. 산행 시작 직전까지도 비가 내린듯 나뭇잎들은 빗물에 젖어 있고, 주위는 안개로 자욱하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기온이 높고 습하지만 나무들이 우거져 아주 덥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왜 산을 가느냐고 하지만 같은 고온이더라도 도시에서와 달리 산에서는 상쾌한 공기와  나무 그늘 ,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면 더위가 불편하지 않다.
 
유명한 산이 아니고  더운 날씨 탓인지 단 한 명의 산행객만 마주쳤다.
 
산행일자 : 2024년 8월 3일(토)  08:07 ~ 10:58
산행시간 : 2시간 52분 (휴식시간 10여분 포함)
산행코스 : 불기고개 쉼터 - 갈림길 - 암봉 - 정상 - 암봉 - 갈림길 - 독바위 - 불기고개 원점 회귀
산행거리 : 왕복 5.5 km
날씨 : 31도 ~ 35도, 흐리다 갬
 

산행경로

 
 

불기고개 쉼터 간이주차장

불기고개 길가에 예닐곱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길 건너 산행 입구

길 건너 보이는 철망 사이로 등산로가 숨겨져 있다. 길이 있을까 싶은데 발을 들이면 뻥 뚫린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초입부터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숨이 거칠어 지지만 조금만 가면 경사는 완만해 진다.
 
 

갈림길 이정표와 안내도

여기가 독바위, 비금계곡, 정상으로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먼저 정상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반대 쪽 방향인 독바위를 들른다.
 
 

안개로 덮힌 조망

새벽에 내린 비로 안개가 자욱하여 주위를 조망할 수 없다.
 
 

바위들

안개속에서도  몇 몇 암벽들이 눈요기를 하게 해 준다.
 
 

날이 개이고 안개가 물러나면서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포천시 정상석과 가평군 정상석

여기도 어김없이 지자체간 정상석 경쟁을 하고 있다.
 

너저분한 정상

그냥 평지이고 우거진 나무들로 주위 시야가 막혀 있어서 정상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어지러이 늘부러져 있는 표지석과 안내표지판만이 "여기가 정상 맞다니까" 라고 강변하는 듯하다.
 
 

하산길 암봉에서

하산길에 안개가 걷히면서 아래 마을과 주변 산들의 실루엣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 실루엣은 서리산, 축령산  쯤으로 짐작된다.
 
 

독바위 정상

장독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어서 독바위라고 한다. 독바위 정상은 평평한 바위여서 깨끗하고 사방이 트여 있어서 주변을 조망하면서 휴식하기에 이 코스 중에서 가장 좋은 장소이다.
 

베어스타운

독바위에서 저 아래 베어스타운이 내려다 보인다.
 

정자와 헬기장

독바위에서 비금계곡 코스쪽으로 정자와 헬기장이 보인다.
 

독바위에서 주금산 정상 조망

왼쪽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암봉이고 그 바로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주금산 정상이다.
 
독바위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한참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재촉한다.  
하산을 해도 11시가 채 되지 않아 점심용으로 준비한 주먹밥은 그대로 있다. 점심은 집에 가서 하기로 한다.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는 누린 장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이름과 달리 향기가 좋다. 
 
 

자주꿩의다리

꽃과 줄기가 전형적인 자주색이 아니어서 헷갈리기는 하지만 여러 특징상 자주꿩의다리 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마타리, 짚신나물, 뚝갈, 며느리밥풀꽃

여름 산의 야생화를 대표하는 마타리, 짚신나물, 뚝갈, 며느리밥풀꽃
 
 

영아자, 칡 꽃, 사위질빵

 
 
 

다양한 종류의 버섯들

최근 계속 비가 오고 있어서 버섯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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