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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대모산-구룡산-우면산

by 천남성 2024. 8. 15.

오늘은 너무 가까이 있어서 발길을 하지 않았던 산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대모산 (293m), 구룡산 (306m), 우면산 (293m)은 소위 강남아파트들과 나란하게 고만고만한 높이로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산줄기를 경계로 북쪽은 강남 아파트 주민들의 좋은 산책로가 되어 주고 있고, 남쪽은 대부분 군사보호지역 등으로 접근이 불가한 구역이다.
 
대모산(大母山)은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리우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대모산의 남쪽 내곡동에는 조선 3대 임금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인 헌릉, 23대 임금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능인 인릉이 있다. 세종의 능인 영릉도 있었으나 예종때 여주로 천장하였다.
헌인릉 서쪽에는 국정원이 있어서 대모산과 구룡산 정상을 잇는 능선의 남쪽은 대부분 철책으로 막혀 있고 접근이 불가하다. 국정원은 남산에 있던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가 1995년에 이곳으로 청사를 이전하였고, 1999년 김대중정부때 국가정보원으로 개칭한 것이다.
 
구룡산(九龍山)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가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1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良才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우면산(牛眠)은 소가 누워 자는 모습이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우면산 정상은  해발 293m이다 (카카오지도에는 등고선 기준으로  312m라고 되어 있고, 네이버지도에는 등고선 기준으로 293m이다).   정상 부근에 공군부대가 위치해 있어서 민간인은 정상까지 갈 수 없다. 해발 270m인 소망탑 전망대가 등산로상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관악산의 한 자락이었는데 1930년대에 사당과 과천을 잇는 남태령고개길을 확장하면서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한다. 
 
대모산과 구룡산을 가볍게 다녀와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구룡산을 지날 때 11시가 채 되지 않았다.  조금 더 속도를 내면 우면산을 넘어서 사당역에서 점심을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트레일러닝 모드로 전환하여 달리기 시작한다.   
 
- 산행 일시 : 2024년  8월 15일  08:25 ~  13:02   (소요시간 : 4시간 40분,  휴식시간 30분 포함)
- 산행 코스 : 수서역 6번 출구 대모산 들머리 - 대모산 정상 - 구룡산 정상 - 국수봉 - 양재사거리 - 우면동 KT 옆길 - 우면산 소망탑 - 공군부대입구 - 사당역갈림길 - 사당역
- 산행 거리 :  16.1 km (수서역에서 양재동까지 7 km 는 2시간40분, 양재동에서 사당역까지 9km는 2시간 소요)
- 날씨 : 맑음.  31도 ~ 36도
 

산행 경로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둘레길 대모산구간 표지판과 등산로 입구 계단이 보인다.
 
 

대모산 정상에서

 
 

구룡산 정상에서

발 아래 개포동에서 남산타워, 북한산까지 전망이 펼쳐진다.
 
 

국수봉에서

국수봉은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양재동 염곡사거리 여의천

구룡산에서 양재 염곡동으로 하산하여 우면산을 가기 위해 여의천을 따라 양재시민의숲 쪽으로 이동한다. 여의천은 청계산 옛골마을에서 발원하여 양재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맑은 물에 버들피리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노닐고 있다.
 
 

우면산 소망탑 전망대

우면산 정상을 대신하는 소망탑 전망대이다.  소망탑은 270.7 m 라고 되어 있다. 우면산 최고봉은 군사보호지역으로 해발 293 m 이다. 
 
 

우면산 공군부대앞 임도와 등산로 갈림길

왼쪽 임도를 따라가면 과천 선암IC 쪽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등산로 계단으로 들어 가면 남태령과 사당역 갈림길로 가게된다. 
 
계단길로 들어서서도 한참을 달려  사당역에 도착한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해장국 집으로 뛰어든다.
 
 



 
 
 
 

노랑망태버섯

비온뒤에 종종 보이는 노랑망태버섯.  선명한 노랑색이 눈길을 끈다. 독성은 없다고 한다.
 
 

오미자

대모산 등산로 철조망을 따라서  덤불을 이루고 있는 오미자.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고추나물

대모산 정상 부근에 물레나물과 사촌인 고추나물이  한 무리 자라고 있다. 잎만 보면 물레나물과 구분하기 어렵다. 관목인 고추나무와는 다른 종이다.
 
 

이고들빼기

산에서 주로 자라는 이고들빼기. 잎가장자리가 이빨로 자른 듯하여 이고들빼기이다.
 
 

칡 이파리

칡은  잎자루 하나에  세 개의 잎이 붙어 있는 삼출복엽이다. 가운데 옆편은 좌우대칭이고, 양 옆의 옆편은 비대칭이다. 가운데 옆편에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인 듯 그 조화로움이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