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장흥 천관산 (天冠山, 723m)

by 천남성 2024. 10. 9.

전남 장흥 천관산은 호남 5대 명산에 들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호남 5대 명산은 내장산, 월출산, 내변산, 천관산  나머지 하나는  지리산, 추월산, 두륜산 중 하나가 언급된다.) 

서해바다와 억새밭이 어우러진  보령 오서산을 오르고 감탄하여 기억에 남는 몇 개 산으로 꼽고 있다. 천관산은 거기에다  다채롭고 웅장한 기암괴석의 장관까지 곁들어져 가장 기억에 남는 산이 될 것 같다.  서울에서 왕복 10시간의 자차 운전을 하였지만 그만한 가치를 하는 산행이었다.

들머리의 해발고도가 65 m이다. 정상은 723m이니 660 m 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누군가 블로그에서 이렇게 고도를 올려야 하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른다고 했다. 오르막길에서 마주 내려오던 한 등산객은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혼미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내려 간다. 설마 했는데 올라 보니 정말이다. 정상까지 펼쳐지는 기암괴석들의 아득한 모습을 빨리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힘든 줄도 모르고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뚜렷한 목표가 있고 절실함이 있으면 과정의 고통은 즐길 수 있는 법이다. 
 
정상인 연대봉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 지리산, 월출산이 다 보인다고 한다. 오늘은 대기를 채운 옅은 운무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전국에 무수히 많은 봉화산과 연대봉은 모두 봉수대가 있던 자리이다. 2022년 1년간 부산 소재 지방은행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가덕도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부산 녹산동 한 오피스텔에 머물렀던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자주 올랐던 가덕도 연대봉에서는 일본 대마도의 실루엣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바닷가 바로 앞 숙소가 24층 남향이었기 때문에 숙소에서도 대마도가 보였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베란다에 나와서 대마도 사진을 가능한 선명하게 찍어 보려고 애를 쓰곤 했다. 대마도까지 거리가 70 여 km이다 (한반도에서 최단거리는 49.5 km라고 한다). 천관산 연대봉에서 한라산까지는 130 여 km 이다.
 

  • 산행일시 : 2024/10/08 11:47 ~ 15:16    (전체시간 : 3시간 30분  , 이동시간 : 2시간)
  • 산행경로 : 천관산주차장 - 금강굴 - 석선봉 - 대세봉 - 환희대(대장봉 723m) - 헬기장 - 연대봉 정상 (723m) - 정원석 -양근암 - 천관산주차장
  • 산행거리 :  8.9 km 
  • 날씨 : 맑으나 운무가 엷게 덮고 있음,  24도

 

산행 경로

▲ 3코스(금강굴코스 3.9 km)로 환희대까지 올라가서 연대봉으로 이동(0.9km)후 1코스(양근암코스 3.2km) 로 내려왔다. 
 
 

희뿌연 운무에 가려진 남해안

▲ 1km정도만 오르면 남해 바다와  정상까지의 전체 산세가 보인다. 멀리 정상까지 이어지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빨리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  바로 앞 능선은 2코스, 그 다음 능선은 하산코스인 1코스이다. 지금 오르고 있는 3코스와 함께 경쟁하듯 정상을 향해서 나란히 뻗어 오른다.
 

대세봉 오르는 길

▲  선인봉, 종봉 을 거쳐 거대한 성채처럼 버티고 있는 대세봉까지 올라가야 할 능선길.
 

하늘과 맞닿은 대세봉에서 오른쪽 지장봉으로 흐르는 능선길 (1-2-3)

▲ 저기 위 대세봉에서 왼쪽은 환희대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 오른쪽은 지장봉을 거쳐 천관사로 내려가는 길.

1
2
3

 
 

선인봉(仙人峰), "부부바위" 로 명명함

둘 중 하나는 선인봉인 것 같은데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바위에 다른 바위가 얹혀져 있는 형태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모습이 자주 나온다. 하나는 각진 모양으로 엄해 보이고, 다른 하나는 둥그스럼한게 온화해 보여서 "부부바위" 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즐비하게 늘어선 기암과 절벽들

▲  기암이 너무 많아서 왠만한 바위들은 이름도 갖지 못한다. 

 

금강굴

▼ 금강굴을 지나 데크 계단을 오르면 종봉이다.

종봉(鐘峰)
종봉에서 올려다 본 대세봉
종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본 전망
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다 본 전망

 
 

▲  이전에는 석선(石船)이란 표지판이 있었는데, 어딜 봐도 배 모양 같지는 않아서 석선봉(돌 신선)으로 이름을 바꾸어 세운 듯하다.
 
 

▲  대세봉은 너무나 웅장하여 오를 수도 없고 바로 아래에서는 그 덩치를 가늠할 수도 없으며 사진에 담을 수도 없다. 그 중 한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하늘을 받치는 기둥

 
 

환희대

▲  환희대가 바로 앞에 보인다. 가운데 바위는 꼬끼리 모양 같기도 하다.
 

환희대에서 남해 바다 쪽 전망
환희대에서 대세봉 방향 전망
환희대에서 연대봉 방향 전망

 
 
▼ 환희대에서 헬기장을 지나 연대봉까지 평탄한 능선길에  다양한 억새밭 풍광들이 펼쳐 진다.

 

▼ 천관산 정상 연대봉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과 봉수대

 
 

봉수대에서 남해 전망
봉수대 위에 있는 전망도

 
 

봉수대에서 본 정상석 주변

▲  평일임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석 주위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산길 1코스

 
 

자연이 빚은 소나무 분재

 
 

정원암(庭園巖)과 주변 바위

▲ 맨 왼쪽 바위는 정원암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모든 바위들이 정원암 아닌 것이 없다. 맨 오른쪽 바위는 윗 부분의 바위가 떨어져 내리면서 바위 가운데 일부분이 삐져 나와 밀려 나온 것 같다. 



양근암

 마주 보는 건너편 2코스 능선에는 여성에 해당하는 금수굴이 있다. 
 
 

거의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1,2,3코스 능선들

 
 

1박2일 촬영지 표지

▲  강호동 길로 올랐다가 이승기 길로 내려왔다.
 
 

 



 < 산행중 만난 수목과 야생화들 >

 

황칠나무

▲ 황칠나무 수피의 노란색 진액으로 목공가구를 칠하면 황금빛이 난다고 한다.
 
 

오동나무

▲ 오동나무 열매도 조명을 잘 받으니 황금 방울처럼 보인다.
 
 

가막살나무

▲ 까마귀가 좋아하여 까마귀 쌀이라고 이름 붙여진 가막살나무. 열매가 약간 납작하여 덜꿩나무 열매와 구분된다.
 
 

노간주나무(두송)

▲ 침옆이 가시처럼 뾰족하고 단단하여 가까이 하기 어려운 놈이다.
 
 

노각나무

▲  수피의 질감과 무늬가 사슴뿔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노각나무. 경남, 전남 등 남부 지방 산에서 볼 수 있다.
 
 

청미래덩굴(망개)

▲  망개잎으로 망개 떡을 싼다.
 
 

용담

▲  가을에 피는 꽃은 용담이다. 목련강>용담목>용담과>용담속의 큰구슬붕이와 용담 꽃은 매우 닮아서 이걸 구분하는 방법이다.  큰구슬붕이는 봄에 꽃이 피고 줄기가 짧아서 꽃이 거의 땅에 붙어서 핀다. 용담은 가을에 꽃이 피며 줄기가 가늘고 길다. 꽃이 무거워서 대개 옆으로 누워 있다. 
 
 

새며느리밥풀꽃

▲  며느리밥풀꽃 종류 중에서 총포가 붉은 새며느리밥풀꽃이다.
 
 

산초나무 열매

▲  새까맣고 반짝이는 열매가 탐스럽다. 가시가 없어서 초피나무인지 산초나무인지 잘 모르겠지만 잎이 어긋나고 가을에 열매가 익으니 가시없는 민산초나무라고 본다.
 
 

사스레피나무

▲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매우 흔한 사스레피나무. 재작년 봄 해남 달마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동백나무인 줄 알았다.
 
 

먼나무

▲  겨울철 빨간 열매가 돋보이고 수형도 예뻐서 남해안 지역에서는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봉산 (點鳳山 1,424 m)  (2) 2024.11.16
곡성 동악산 (動樂山, 735 m)  (1) 2024.11.10
고창 선운산 (禪雲山, 336 m), 꽃무릇 축제  (0) 2024.09.25
장성 방장산 (方丈山, 743 m)  (0) 2024.09.25
장성 축령산 (621 m)  (0)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