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부안은 작년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세계지질공원은 화산형인 제주도, 하천형인 한탄강, 산악형인 무등산 등이 있는데 이곳은 해안형 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지역이다. 부안 변산반도 일대의 채석강, 적벽강, 직소폭포 등이 있고, 고창 갯벌과 선운산 일대의 기암괴석 등 지질학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일반인이 보기에도 신기한 명소들이 많이 있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천천히 둘러 보면 좋았겠으나 산행이 1차 목적이고 2시 반에 출발하여 해떨어지기 전에 다녀와야 하다보니 명소는 주마간산으로 스쳐 지나간 것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산행 순서를 선운사에서 도솔암 방향이 아니라 석상암,마이재 방향으로 반대방향으로 돌았으면 볼거리가 많은 용문골, 낙조대, 천마봉, 도솔암, 진흥굴 일대를 여유있게 돌아 볼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도솔암에서 선운사,주차장까지는 꽃무릇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넓은 산책길이어서 해가 떨어져도 이동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산이 높지도 않고, 위험한 구간도 없다. 기암괴석과 여러 명소, 서해안 조망 등 많은 볼거리도 제공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산행으로 추천할 만한 코스이다.
- 산행일시 : 2024/9/24 14:30 ~ 17:30 (전체시간 : 3시간 , 이동시간 : 2시간 20분)
- 산행경로 : 주차장 - 선운사앞 - 진흥굴 - 도솔암 - 용문굴 - 천상봉(265m) - 소리재 - 참당암 입구 - 포갠바위 - 수리봉(정상 336m) - 마이재 - 석상암 - 선운사 옆 - 주차장
- 산행거리 : 10 km
- 날씨 : 맑음, 27도
선운사로 가는 마을로 들어서자 왼쪽 멀리 산위에 특이한 바위가 보인다. 말 안장을 닮은 안장바위이다. 산행중에 계속 보게 된다.
도로 오른쪽 주진천 건너편 반암마을에는 특이한 바위들이 우뚝 서 있다. 병을 거꾸로 꽂아 놓은 모양의 병바위, 그 옆에 소반바위, 맨 오른쪽에 좌대 모양의 전좌바위이다. 전좌바위 아래에는 바위를 뚫고 지어 놓은 정자 두암초당이 있다. 산행후 나오는 길에 둘러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늦어 둘러 보지 못했다.
안장바위, 병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동네 초입에서부터 이 일대가 왜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선운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볍게 챙겨서 산행을 시작한다.
선운사 앞을 지나 도솔암까지 산책로를 빠르게 이동한다. 대부분 반대방향에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는 산행객들을 보니 마음이 더 조급해 진다.
산책로 주위는 온통 꽃무릇 천지이고 산책객, 산행객 모두들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신라 진흥왕이 머물면서 수양을 했다는 진흥굴.
용문굴로 오르는 길 양쪽에 있는 거대한 바위 절벽.
이 바위 사이를 지나 올라가면 정말로 용이 지나갔을 법한 용문굴이 보인다. 옆으로 길다란 거대한 바위 아래 문이 두 개가 뚫려 있다.
용문골 옆에는 아직 뚫리지 않은 굴도 있다. 이 곳도 세월이 지나 침식작용으로 바위 아래 흙이 흘러내려 가면 또 하나의 문이 될 것이다.
문을 통과하여 뒤에서 보면 길다랗게 덮여 있는 문 덮개 바위가 잘 보인다. 그 자체로 용의 모습이다.
용문굴을 통과하여 천상봉으로 오르면 주위의 기암절벽과 절경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선운산 들어 올 때 도로에서 멀리 보였던 그 안장바위의 반대편 모습이다.
천상봉, 소리재를 지나고 참당암 입구로 내려와서 다시 포갠바위 쪽으로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오른쪽 저 끄트머리 뾰족한 것이 배맨바위인 모양이다. 배를 매어 놓은 바위라 배맨바위라고 한다. 바닷가 옆이라 붙을 수 있는 이름이다.
바위 두 개를 누군가 포개놓은 듯하다. 배맨바위, 포갠바위 등 작명이 순수하다.
수리봉에서는 서쪽으로 서해 바다와 북쪽으로 변산반도, 동쪽으로 선운사와 주위 능선 등 전체 조망이 좋다.
수리봉에서 보이는 선운사 전경. 오후 5시경 서해 바다로 해가 떨어 지면서 짙은 선운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마이재를 지나 석상암 입구까지 내려오면 이제 주차장까지는 임도와 산책길이다.
< 산행에서 만난 수목과 야생화들 >
말오줌때는 중부 이남 바닷가에서 주로 자라는 낙엽관목이다. 가지나 잎을 꺽으면 말오줌 냄새가 나서 붙은 이름이란다. 회나무 종류의 한 형태인가 했더니 전혀 다른 고추나무과>말오줌때속 이다. 빨간 껍질안에 매달린 새까맣고 광택이 나는 씨앗이 앙증맞다.
삽살개처럼 털이 많고 식용 가능한 풀이라는 의미의 삽채에서 이름이 유래하여 삽주가 되었다고 한다. 약재로 쓰이는 뿌리가 굵은 뿌리없이 잔뿌리만 무성하여 삽이라는 접두어가 붙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산하여 선운사 옆을 지나다 차 밭을 만난다. 열매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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